[기자수첩] 안성수 경제부

지난해 8월 열린 내덕로 공영주차장 유료화 주민설명회. 이날 주민들의 갈등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찬성 쪽은 그동안 문제였던 무단 점용, 관리 부실, 장기주차 등의 해결엔 유료화 밖에 답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료화가 진행되면 주차 회전율과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지속 관리도 가능해 문제 발생시 바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팽팽했다. 반대 쪽은 사적 점용의 주범인 관련 택배사와 식당이 전면에 나섰다. 유료화 되면 손님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일부 식당들도 함께 들고 일어났다.

결국 설명회는 온갖 고성과 욕설이 오갈 뿐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청주시는 설명회를 중단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이곳의 갈등은 여전하다.

아직까지도 택배사는 자기 편의만을 위해 목재, 플라스틱 구조물로 주차 라인을 점령하고 공영주차장 내 상하차 작업도 서슴없다. 식당의 주차면 무단 점거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공영주차장 갈등은 전국적인 문제다. 일부 얌체족들의 비양심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들은 제도를 교묘히 이용해서 법적 처벌도 피하고 있다. 법으로 제재가 힘들기 때문에 지자체들이 유료화를 거론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곳도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민원이 끊이지 않으면서 주민간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으니 이제는 해결해야 되지 않나 싶다.

실제로 이곳보다 더 심각했다던 용암광장 공영주차장은 올해 초 유료화가 돼 운영되고 있다. 선례를 봐서라도 내덕로 공영주차장 유료화는 추진돼야 한다.

안성수 경제부 기자
안성수 경제부 기자

그러나 현재 유료화 반대입장에 비해 찬성 측은 이렇다할 추진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라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가 아님을 직시하자. 얌체족들이 양심적으로 나왔다면 이 갈등은 진작에 끝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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