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역 신설' 논란이 천안분기 호남연결 노선 주장이 더해지면서 전국적인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강호축 개발을 위한 '충북선 철도 고속화'와 충청권 광역철도의 거점, 철도산업 해외진출의 터전 등 'KTX오송역'은 한반도 광역교통망의 중심거점으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 김용수

화장품·뷰티 산업 육성을 위한 충북도의 노력과 애정은 각별하다. 기업유치 관련은 차치하더라도 KTX오송역을 활용한 화장품엑스포, 청주전시관 건립 등만으로도 별도의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오송에 조성되는 산업단지들도 이와 관련이 많다. 생명과학은 화장품·뷰티산업이 가야할 새로운 좌표다. 천연 및 유기농 제품은 이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해당산업 육성에 필요한 이러한 유기적인 연계가 가능한 오송화장품산업단지는 그래서 기획단계부터 관심을 끌었다. 이제 그 관심이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오송화장품산단 투자선도지구 지정을 승인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K뷰티는 화장품을 기반으로 한다. 관련산업과 기업에 대한 지원에 속도를 내야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특히 다양성과 빠른 시장대응이 필수적인 만큼 중소기업의 역할과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런 여건을 충족시키면서 기업 집적이 가능한 오송화장품 산단의 투자선도지구 지정은 마땅하다. 이제 자리를 깔았으니 판을 벌이면 된다. K뷰티 세계화의 선도가 바로 그것이다.

전국에서 9번째가 되는 오송화장품산단 투자선도지구 지정에 따른 실질적 혜택은 기대만큼 크지 않다. 진입도로와 생활용수 공급 등 기반시설 지원예산 60여억원과 세제와 규제특례 등 입주기업에 대한 혜택이 전부다. 하지만 관련 업종의 둥지이자 핵심기지로 정부에서 인정한다는 의미는 무엇보다 귀중하다. 믿고 투자할 수 있는 곳이며, 관련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물론 이런 구슬들도 제대로 꿰어야 보배가 된다. 특화된 발전잠재력을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투자를 이끄는 일이 뒤따라야 한다.

오송에는 국내 굴지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몰려있다. 의료와 헬스까지 범위도 넓다. 화장품만 따져도 110곳이 넘는 기업이 인근에 입주해 있다. 무엇보다 유기농 등 화장품소재 기술 연구개발과 임상시험, 인허가, 제조, 유통·마케팅 등 생산활동 전 단계의 지원체계가 준비된다. 종합기업지원센터, 글로벌 실증센터 등이 추진중이다. 인근 생명과학단지와 바이오관련 연구도 함께 진행할 수 있다. 한마디로 중소기업들을 위한 건강한 화장품산업 생태계가 조성된다. 그 결실은 앞으로 K뷰티가 말해줄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산단조성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 계획대로라면 내년에 산업단지 승인과 함께 보상에 들어가 2025년 준공된다. 이에따른 대부분의 경제적 효과는 지역의 몫이다. 충북도가 공을 들이는 까닭이기도 하다. 건설 및 향후 20년 운영단계의 효과는 생산유발 3조8천여억원, 고용유발 1만명을 넘는다. 예상치이지만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상당하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산업을 개척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터전이 충북오송에 구축되는 것이다. 우리가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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