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 새 해석 제시

조동리 유적이 발견된 곳
조동리 유적이 발견된 곳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 동량면에 있는 조동리 선사유적 박물관이 다시 주목을 받고있다.

조동리 유적은 충북대학교 박물관이 1996년과 1997년, 2001년 3차에 걸친 조사를 통해 청동기시대 92기의 생활유구와 신석기시대 1기의 불땐자리를 발굴, 당시 문화생활을 연구복원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있다.

특히 이들 유적에서 많은 쌀과 벼가 검출돼 우리나라 선사농경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은 최근 충주박물관이 마련한 특강을 통해, "조동리 유적지의 8천 년 전 신석기 문화층에서 벼의 규소체가 나왔기 때문에 신석기의 농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조동리의 2천500년 전∼3천년 전의 청동기시대 층과 연결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근거로 "조동리에서 나온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 바탕흙과 청동기 시대 민무늬토기의 바탕흙 성분이 같기 때문에 고고학적으로 그렇게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그동안 조동리 유적지에 청동기 집터가 있었다고 여러차례 발표했는데 이 집터의 규모는 서울 가락동과 같고 유물은 하남 미사리와 같은 혼합형태로 나온다

"며 "3천년 전 청동기시대 전기의 양식으로 이를 학계에서 아예 '조동리 유형'이라고 분류하고 있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또 "조동리의 청동기시대 집터 가운데 9호 집터는 20평이나 되는데 여기는 공공장소이거나 지배자(족장)의 집으로 추정되고 인근에 있는 2.5평과 1.6평짜리 두개의 작은 집터는 9호 집터에 사는 족장이 썼던 집터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49호 불땐 자리가 유난히 크고 자갈돌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족장이 발을 올려놓던 곳으로 추정되고 또 하나의 자갈돌은 생선 등을 구워 먹을 때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미국 인디언 족장의 집터에서도 이와 유사한 형식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조동리 상징물인 1호 집터에서 나온 굽잔토기도 신성시하는 권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9호 집터에 거주했던 족장이 썼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8천 년 전 신석기 화덕자리 중심으로 연장해서 발굴하면 더 좋은 유물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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