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물에 절이고 세척하고… 전국 배달물량 준비 분주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김장은 보통 일 최저 기온 0℃이하, 일 평균기온 4℃이하가 될 때 담근다. 김장을 너무 빨리해도 문제지만 너무 늦게할 경우에는 배추와 무가 얼어버리기 때문이다. 충북지역도 이번주부터 11월 말까지 김장을 하는 곳이 많다. 김장철마다 전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괴산 절임배추'. 이를 생산하는 괴산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을 찾아갔다.  / 편집자
 

괴산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 20여명의 직원들은 11일 조합원 430여명이 키운 배추를 하루종일 정리하고, 소금물에 절이고, 세척하고, 비닐포장해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배달하느라 분주히 작업을 하고 있다./서인석
괴산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 20여명의 직원들은 11일 조합원 430여명이 키운 배추를 하루종일 정리하고, 소금물에 절이고, 세척하고, 비닐포장해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배달하느라 분주히 작업을 하고 있다./서인석

절임배추의 고장 괴산에서도 '마을별 배추작목반'을 비롯해 '괴산시골절임 배추영농조합법인' 등에서는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절임배추를 주문받아 판매하기 위해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지경이다. 

'괴산절임배추'는 올해 20㎏ 1상자에 3만5천원(택배비 별도)에 지난 5일부터 본격 판매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보다 5천원 정도 오른 가격이다.

농업인의 날인 11일 오후 기자가 찾은 괴산군 괴산읍 문무로 12 '괴산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에도 조합원 430여명이 키운 배추를 20여명의 직원들이 하루종일 정리하고, 소금물에 절이고, 세척하고, 비닐포장해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배송하기 위해 분주히 작업을 하고 있다.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시작되는 '절임배추 작업'은 오후 5시에 끝나지만 오후 8시까지 매일 잔업을 하고 있다.

시즌이 시즌이다 보니 매일 소금 소비량도 점점 증가해 하루 50여 포(포당 20㎏)까지 사용하며 300여 박스(20㎏)의 절임배추를 생산하고 있다. 430여명의 농업인들이 가입해 있는 '괴산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법인'은 올해 절임배추 약 1만박스로 전망되며  총 3억5천여만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액이다.

괴산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 20여명의 직원들은 11일 조합원 430여명이 키운 배추를 하루종일 정리하고, 소금물에 절이고, 세척하고, 비닐포장해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배달하느라 분주히 작업을 하고 있다./서인석
괴산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 20여명의 직원들은 11일 조합원 430여명이 키운 배추를 하루종일 정리하고, 소금물에 절이고, 세척하고, 비닐포장해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배달하느라 분주히 작업을 하고 있다./서인석

괴산 절임배추는 서울과 대구, 부산 등 대도시 가정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김기윤 괴산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법인 이사는 "대도시의 경우 서울은 오는 20일께, 대구의 경우 말일께 주문량이 많이 들어올 것 같다"며 "택배물량을 제때에 공급하기 위해 전 직원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배추농사는 어려움도 많았다. 

코로나 19로 인해 올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괴산지역에 들어오지 않아 농촌일손이 현저히 부족한 가운데 인건비까지 상승했다. 하루 인건비가 1인 13만원까지 올라 인력사용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또한 농촌지역 고령화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배추 파종 초기인 8월에 배추 무름병과 뿌리혹병 등이 발생하고 생육이 활발한 시기인 지난 9∼10월 가을 가뭄이 지속돼 배추가 작은편이다. 가뭄으로 인해 지난해 20㎏ 1상자에 7∼8포기가 들어갔지만 올해는 배추가 크질 않아 9∼10포기까지 1상자에 들어간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충해(벌레가 뜯어 먹는것)는 예년보다 덜했다는 것이다. 

김기윤 괴산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 이사. /서인석<br>
김기윤 괴산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 이사. /서인석

김기윤 괴산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 이사는 "인건비 상승과 가을 가뭄 등으로 인해 어려움은 있지만 그래도 전국의 소비자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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