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미정 정치행정부 차장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오송역에서 세종 정부청사, 국책기관에 가려면 1시간이 걸려요. 오송역에 리무진버스를 배치해 KTX에서 하차하면 세종, 대전, 진천 등에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시스템을 갖춰줘야 합니다. 오송역 대중교통문제는 지사님께서 꼭 해결해주셔야 합니다."

KTX오송역 이용자들의 불편사항을 듣는 자리가 아니었다. 지난 5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오창밸리 조성 전략' 연구용역 착수보고회에서 한 전문가가 꺼낸 의견이다. 그래서 더 귀담아 들을만하다.

이날 보고회는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이 참석해 충북도가 미래먹거리로 구상하는 '오창밸리'의 발전방안을 듣는 자리였다. 오창밸리는 청주 오송~오창~진천·음성 혁신도시~충주를 잇는 혁신성장거점으로 '제2판교밸리'로 만들겠다는 것이 도의 구상이다.

하지만 이자리에서 권영섭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오창밸리 계획에 대해 자문하면서 KTX오송역의 대중교통문제를 꺼냈다. KTX 하차후 기다리는 시간에다가 직행노선마저 없어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KTX오송역은 국내 유일의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가 분기하는 국가철도망 X축의 중심역이다. 세종정부청사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서 행정수도 관문역 역할도 하고 있다. 세종정부청사에는 35개 기관(중앙부처 20개, 소속기관 15개)에 공무원 1만5천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에 이용객도 늘어 하루평균 이용객이 2만4천명에 달한다.

김미정 기자
김미정 정치행정부 차장

하지만 이런 역할과 위상에 걸맞게 주변여건과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는지는 따져볼 일이다. 하루 수백, 수천명의 이용객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가장 빠르고 좋은 해결책은 '현장'이다. 이 지사가 직접 오송KTX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보고 해답을 찾길 제안한다. 해답은 항상 현장에 있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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