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숙희 '육아맘 맘수다' 시민기자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 한다. 어떤 부모가 좋은부모일까?

부모공부(고영성 지음 / 스마트북스-아이의 미래, 성장, 행복을 위해 모든 부모가 꼭 알아야 할 과학적 사실 22가지)에서 '부모는 신이 아니다'라는 부분을 보면 "엄마는 신이 아니기에 완벽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도 엄마들은, 부모들은 아이에게만은 잘해주고 싶고 이왕 하는 거 완벽하게 해주고 싶어 한다.

이상하게 하다 보면 '조금 더 해볼까'라며 조금씩 더 하다 보니 자꾸 욕심이 나서 완벽에 가깝게 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무엇인가를 준비하는 엄마도 또 그것을 받아들이는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아니 어쩌면 스트레스를 받으나 그것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거나 표현하는데도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큰 아이가 2학년이 되고 얼마 되지 않아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해서 소아청소년과를 갔더니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소아청소년과 선생님의 조금 큰 병원에 가보라는 추천을 받아서 MRI 검사까지 받았던 적이 있었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였다.

초등학교 2학년. 학원은 피아노와 태권도만 다니고 집에서 학습지를 하는 정도였는데, 무엇이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게 했는지 돌아보게 됐다. 책을 읽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었기에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고 책을 보는 것을 좋아했기에 글자도 잘 익힐 줄 알았다. 그리고 글자를 일찍 떼는 것보다 그림책의 그림을 보고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한글 공부를 늦게 시작했다. 그랬더니 초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 한글에 대한 어려움이 스트레스로 다가와서 학습을 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나타났던 것이었다. 안경을 쓰고 있었기에 시력에 문제가 있나 보다 생각했었는데 안과를 가도 특별한 이상이 없었기에 참 답답했었다.

그런데 학업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하니, 뭔가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한 달 정도 통원치료를 하고 약을 먹고 나아지면서 한 달 동안은 학원도 쉬면서 둘이 이야기를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지용아, 한글은 공부하지 않으면 늘지 않아. 힘들지만 힘들다고 하지 않으면 더 힘든 상황이 생기는 거야"라고 이야기하면서 학습량을 조금씩 늘려나갔고 감사하게도 2학년 담임선생님께서 "키가 큰 아이들은 학습 능력이 더딘 아이들이 많다면서 못하는 데 아니라 느린 겁니다"라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참 많이 위로를 받았었다.

완벽하게 하려는 것은 아이에게 맞춰진 것이 아닌 엄마의 기준에 따른 것 같다. 아이들마다 받아들이는 속도가 다른 것을 이해하고 아이와 함께 결정해 나간다면 좋은 부모를 떠나서 행복한 엄마와 아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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