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본 출범 대비"vs"아직 '승후'다수" 의견 엇갈려
3명 이상 기대… 수도권 집중 '인사 프리미엄' 지적도

충북지방경찰청 전경 /중부매일DB
충북지방경찰청 전경 /중부매일DB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충북에서 4년 연속 복수의 총경 승진 배출 가능성을 두고 벌써부터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올해 처음으로 총경 승진자가 100명대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선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인원이 대폭 축소된다는 암울한 말도 흘러나온다.

충돌하는 긍·부정 의견의 공통점은 총경 승진임용 예정자 규모에 따라 충북에서의 배출 인원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최소한 85명 이상은 나와야 복수 배출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충북에서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으로 2명의 총경이 나왔다.

최근 10년 간 경찰청의 총경 승진임용 예정자 발표(임용 예정 연도 기준)에 따르면 2009년 63명, 2010년 74명, 2011년 82명, 2012년 71명, 2013년 65명, 2014년 89명, 2015년 86명, 2016년 86명, 2017년 86명, 2018년 82명, 2019년 92명이다.

올해 100명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의 배경은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수사를 총괄할 '국가수사본부' 출범에 기인한다. 지방청 단위에 사이버안전과와 과학수사과, 사건관리과 신설 등 향후 직제 개정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총경급 간부 배치에 따른 승진 요인이 다수 발생한다는 것이다.

반면 자치경찰 출범에 맞춰 지난해 90명대를 뽑은 예상치가 되레 올해 승진 규모를 줄이는 독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에도 자치경찰 출범을 낙관할 수 없어 올해는 인원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임용 예정자 발표가 1년이 다 되는 상황에서 아직도 정식으로 총경 계급장을 단 '승후(승진 후보자)'가 30여명 선에 머문다는 점도 불리하다. 60여명은 여전히 승진 후보 신분이다.

100명대로 총경 승진 예정자 규모가 껑충뛴다는 전제에서 충북경찰은 이번에 최소 3명은 승진자를 배출해야 한다. 올해 충북의 총경 승진 예정자 범위는 2011~2012년에 승진한 경정들이다. 대상 인원은 5명이다. 일반 공채부터 간부후보, 경찰대 등 입직경로도 다양하다.

올해 3명이 아니더라도 최소 2명 이상은 배출돼야 향후 총경 승진 인사에서 그나마 숨통이 틔워진다. 청내에서는 100명대가 나올 경우 3명이 배출되지 않으면 사실상 홀대를 받았다는 분위기가 연출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혹여 총경 승진 예정자가 1명에 그치면 내년부터 '인사 참사(慘事)'는 불가피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이런 최악의 분위기는 심화될 게 뻔하다. 내년부터 총경 승진 대열에 합류하는 충북경찰청 소속 경정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연도별로 경정 승진 인원을 살펴보면 2013년 8명, 2014년 7명, 2015년 12명, 2016년 8명, 2017년 8명, 2018년 7명, 2019년 10명 등이다.

이를 감안할 때 매년 충북에서 총경 승진임용 예정자가 2명씩 나오더라도 계급정년(14년)에 걸린 경정들이 무더기로 강제 퇴직하게 된다.

한 경정급 간부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인사 프리미엄'은 사라져야 한다"며 "지방에서 근무하는 능력 출중한 경정들이 계급정년의 덫에 걸려 무더기로 나갈 수밖에 없는 불합리한 구조는 뜯어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