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12일부터 전국적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청주지역 한 건물 입구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있다. / 김용수
 코로나19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 DB

우려했던 코로나19의 겨울철 대유행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이달들어 꾸준히 늘어나면서 연일 세자릿수가 기록하던 확진자수는 어느새 하루 200명을 넘어섰다. 전체적으로 완만하지만 확연한 증가추세를 보이는데다가 전국 어느 곳도 안심할 수 없을 정도로 발생지역이 넓게 분포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예전과 달리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해 전파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이다. 지금도 위험수위지만 앞으로의 상황이 더 걱정이다. 그런 까닭에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기에 이르렀다.

거리두기 단계조정의 지표만을 따지기에는 지금 상황이 너무 우려스럽다. 이미 전문가들은 앞서 단계를 올려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당국이 신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분명하다. 경제적 파장이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앓고 있는 몸살도 올 봄과 여름, 두차례의 방역 강화 후유증이다. 더구나 겨울철 대유행은 이제 시작이다. 연내 백신 보급이 이뤄져도 안정국면까지 반년 이상이 더 걸린다고 한다. 올 겨울 대유행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코로나 방역의 분수령이 되는 셈이다.

전국 상황도 그렇지만 최근 충청권 상황은 경고신호로 봐야한다. 천안·아산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졌던 충남은 이미 전역에서 발생하고 충북도 음성군을 중심으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들의 전파 경로를 보면 대부분 수도권에서 비롯된 'n차 감염'이다. 추석연휴 이후 낮췄던 거리두기로 인해 왕래와 교류가 급격히 늘어난데 따른 결과물로 읽혀진다. 충남의 경우 타 시·도 유입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음성군도 수도권 방문자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제라도 빗장을 걸어야 하는 까닭이다.

코로나19 방역을 당장 강화해야 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12월3일 치러지는 대입 수학능력시험이다. 2주 가량 남은 수능은 미룰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연례행사다. 그것도 수십만명의 학생들이 동시에 치르고, 학부모 등 수백만명이 예의주시하는 행사다. 시험장에서 아무리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다고 해도 어느정도의 밀집·밀접·밀폐는 불가피하다. 따라서 고강도 사전 방역이 필요하다. 수능 1주일전부터 고교 온라인수업 전환을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확산 상황에서 학교가 빈번하게 등장한다.

등교수업 중단 학교가 계속 늘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77개에 달하고, 음성군내 11개 학교가 지난 16일 임시로 문을 닫았다. 더구나 음성은 진단검사자의 80%가 학생·교직원일 정도로 학교가 위험에 노출됐다. 더 안전해야 할 시점에 위험신호가 더 커지는 꼴이다. 마스크 단속에 경찰 강제력이 더해졌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강압보다는 자발적인 노력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수능을 안전하게 넘긴다면 겨울철 대유행을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다. 눈앞의 2주만이라도 그 어느때보다 철저한 개인방역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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