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문학] 허건식 WMC기획경영부장·체육학박사

21세기는 제한 없는 자유경쟁 속에서 국가의 영역을 초월한 국제기구의 위상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제적인 활동의 핵심은 '글로벌 의식(global consciousness)'이다. 각 나라의 현실이 얼마나 전 세계적인 조건과 맞물려 있는지, 또 그들의 행동이 각국의 국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의 의식이 글로벌 문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자각하는 것이 글로벌 차원의 국제활동이다. 특히 우리나라도 우리의 국력과 경제력에 걸맞게 국제적 공동선을 구축하고 글로벌 활동의 주역이 되려는 의지가 강하다.

최근에는 지자체의 경쟁력 및 국제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국제교류의 규모와 수준이 확대되고 내용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국제교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상품에도 브랜드가 있듯이 '국가브랜드(national brand)'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 국가브랜드를 얻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많은 도시들이 국제기구를 유치하거나 가입 추진에 힘을 쏟는 국가간 또는 도시간 전쟁이 시작됐다.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느린 감은 있지만, 최근 국내 지자체들도 국제기구의 유치와 가입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천 송도의 경우는 각종 국제기구 50여개를 유치한다는 목표로 추진중에 있고, 서울의 경우에는 현재 22개의 국제기구에 가입해 세계선진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인천과 서울을 비롯한 많은 지자체들이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으로 해외 타 도시들과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아젠다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

이 중에서 교육, 과학, 문화의 보급 및 교류를 통해 국가간 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유네스코(UNESCO) 활동도 마찬가지다. 현재 국내에 유치된 유네스코 기구인 C2(카테고리 2)와 NGO(비정부기구)는 총 13개로, 이 중에서 충북은 충주에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ICM)와 세계무술연맹(WoMAU), 청주에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CDH)와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의 본부 4개를 두고 있고, 충북 이외에 서울은 2개, 전북은 전주시에 2개, 그리고 강원도 강릉, 경북 안동, 대전, 제주가 각 1개씩 보유하고 있어 충북이 국내에서 유네스코 기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도시다. 이러한 국제기구의 보유는 충북이 컨벤션산업 정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기초가 탄탄한 도시라는 점을 말한다.

국제기구의 협약과 활동을 통해 세계 많은 도시들은 도시브랜드(city brand)로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도시브랜드는 도시가 가지는 다양한 기능, 시설, 서비스 등에 의해 다른 도시와 차별되는 도시의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식을 갖도록 하는 일련의 도시 마케팅(city marketing) 활동이라 할 수 있다.

허건식 체육학 박사, WMC기획경영부 부장
허건식 WMC기획경영부장·체육학박사

최근에 코로나19로 침체되어 있던 국제기구들과 달리 WMC는 세계화와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한국의 정보기술(IT)을 통한 국경을 초월한 온라인 국제회의인 온라인 컨벤션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국제적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여건과 성과들은 충북이 국내에서 유네스코 기구를 가장 많이 보유한 도시이면서, 경쟁 도시로부터 '유네스코'와 '무예'라는 차별화된 이미지로 떠오르고 있다. 충북이 유네스코 기구들과 함께 '유네스코 도시' 라는 도시브랜드 추진과 국제무예네트워크를 활용한 충북의 바이오, 뷰티, 한방산업 등과 함께 연계한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고민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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