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1천561건 신고… 국토교통부 앞 '최다'

지난 11월 4일 국토교통부 앞에서 화물연대가 화물차 적재함 지지대 단속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화물연대 제공
지난 11월 4일 국토교통부 앞에서 화물연대가 화물차 적재함 지지대 단속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화물연대 제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세종정부청사가 각종 집회·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22개 중앙부처와 19개 소속기관이 입주해있는 행정의 중심축으로서 전국 규모의 각종 집회·시위가 몰리면서 새로운 집회 1번지로 부상하고 있다.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31일 현재 세종정부청사 내에서 신고된 집회는 1천561건. 평일에만 집회가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평일 하루평균 7.5건이 신고된 셈이다. 이중 실제로 집회가 열린 경우는 825건으로 하루평균 3.96건이었다.

이마저도 코로나19 여파로 집회 신고 및 개최가 30~40%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현황을 보면 세종정부청사 내 집회업무가 세종경찰서로 이관된 2019년 7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6개월간 집회 신고 건수는 1천310건, 개최 건수는 733건으로 집계됐다. 평일 하루평균 10.6건이 신고되고 이중 5.9건의 집회가 열린 셈이다.

세종정부청사 내 단골 집회장소는 국토부 앞으로, 2건 중 1건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보건복지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순이라고 경찰측은 밝혔다.

실제로 화물연대는 지난 10월 21일부터 11월 13일 한달 가까이 국토부 앞에 집회신고를 내고 '화물차 적재함 지지대 단속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국토부가 지난달 화물차 적재함에 불법장치(판스프링)를 설치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열린 초등돌봄전담사 전국파업투쟁대회에 참석자들이 집결해 있다.
지난 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열린 초등돌봄전담사 전국파업투쟁대회에 참석자들이 집결해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달 6일에는 교육부 앞에서 2천명이 참가하는 '초등돌봄 지자체 이관 반대 파업집회'가 신고됐고 국무조정실~고용노동부~종합안내동~세종비즈니스센터~교육부 거리행진까지 포함됐다.

지난해 10월21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전국음식물사료연합회 소속 돼지농가 농민들이 잔반급여 금지 반대 집회를 갖던 중 돼지 수십마리를 청사 앞에 풀어놓기도 했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중앙부처를 상대로 한 집회는 자기권리를 찾고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열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익단체들간 집회장소를 선점하기 위해 한달간 집회신고를 내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특히 국토부 앞 집회의 경우 집회 강도가 세고 집회주최측이 전국에서 올뿐 아니라 단체·기관의 성격도 다양하다"며 "집회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시민불편 최소화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집회를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달 8일부터 100명 이상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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