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김종업 기(氣) 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조금 잡도의 세계로 여행해 볼까 합니다. 여기서 잡도라 함은 지저분한 도가 아니라, 여러종류의 도를 뭉뚱거려 일컫는 말입니다.

조선시대 권극중이란 대 수행자가 중국 도의 원류인 포박자의 참동계를 해석하며 올린 서문에 참동계란 여러 종류의 수련, 잡 수련을 일컫는다라고 하는데서 잡도라는 말로 쓰여졌습니다. 쉬운말로 동양 철학관이란 간판을 걸고 있는 곳에는 언제나 사주 관상 작명 풍수 택일 등등이 있습니다. 인간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힘을 순리대로 처리하는 그 능력자, 기술자들이 철학관이란 이름을 내걸고 영업합니다. 과연 그럴까 하는 보통사람들의 의문을 고급 수련자인 제가 답을 내려볼까 합니다.

먼저 명리학. 사주풀이라고도 하죠. 운명의 이치라 하여 명리란 이름을 붙였는데, 태어난 년, 월, 일, 시에 본인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라는 전제로 이 학문이 존재합니다. 지구를 중심으로 본 하늘의 우행질서를 10간 즉 갑을병정…으로 구분하고, 땅의 기질이 운행하는 질서를 자축인묘 등등 12지지로 하여 두글자씩 합하여 네 기둥을 분석합니다. 이어 생월의 두글자, 생일과 생시의 두글자를 모으면 모두 8자가 되기에 사주팔자라고 사용합니다.

다시 이 글자들에게 음양오행의 오행기운을 넣어 갑을늠 목이요, 병정은 화이요 하여 목화토금수의 기운을 접목하여 해석하는 운명 풀이론이 명리학인 것이죠. 그래서 한 여름 땡볕에 태어났으니 당신은 불기운이 형형하여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다닐 팔자다 등등 여러 해석으로 고객의 운명을 감정하곤 합니다.

일단 재미있습니다. 아하, 내 운명은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구나 하는 참고자료로서는 가치가 있습니다. 제대로 공부한 사람에게 상담하는 명리학은 일반인들에게 70~80%는 맞습니다. 문제는 얼치기 팔자풀이한테 걸려 믿음의 대상으로 가는 경우죠.

사례를 들어보죠. 어느 고위 정치인이 대통령이 될거라는 유명 명리사가 한 말을 믿고 폼 잡다가 말년이 비참하였습니다. 부산 영도에서 박포라는 사람이 꽤 유명하였는데, 정치인치고 안 다녀간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제가 알기로 몇몇이 이 양반 말 믿고 대통령 꿈꾸다가 헛발질 많이 하였습니다.

박근혜에게 상담해 주던 서울 평창동 어느 명리사도 탄핵은 전혀 예상 못해 지금은 숨어버렸죠. 물론 박대통령 자신이 한 게 아닌 정윤회를 통한 간접 상담이었지만. 지금도 이런 얼치기 명리학자가 엄청 많습니다. 오세훈 전 시장이 직접 저한테 한 말입니다. 서울시장이 되고나니, 우리나라에 도사가 이리 많구나 하는 걸 느꼈답니다. 벼라별 명리학자가 달려드는 통에 골머리가 아팠다고. 지금 문대통령 사주놓고 경쟁적으로 풀이하는 사람들 참 많습니다. 그리고 윤석열의 사주를 놓고도 엄청 많은 명리사들이 해석하고 있습니다.

김종업 기(氣) 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김종업 기(氣) 박사·한국정신과학학회 상임이사

고급 수련자로서 단호하게 말합니다. 인간 내면의 에너지가 하늘일진대, 결코 운명은 정해지지 않았다. 스스로가 결정한다. 내가 주인인데, 다른 기운이 있어 주인 노릇 할려면 이 땅에 태어날 필요도 없었다. 운명이 내 주인이 아니라, 내가 내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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