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출구 좁아 번호인식 시스템 오작동… 불편 민원 '쇄도'
진입로 차량 뒤엉켜 빠져나오기 힘들어… "설계 잘못"비판

청주시 청원구 북부시장에서 신축 운영 중인 주차장. / 김용수
청주시 청원구 북부시장에서 신축 운영 중인 주차장. / 김용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시민 편의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청주 북부시장 주차장의 설계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운영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공간 협소, 시스템 오작동 등으로 관련 민원이 계속 나오고 있다.

20일 오후 1시 10분께 청주 북부시장 제3주차장. 주차장 안에 있던 차량이 주차장 직원 유도 하에 크게 돌아 힘겹게 출구를 빠져나오고 있다. 입·출구가 좁아 나오는 현상이다.

청주시 청원구 북부시장에서 신축 운영 중인 주차장. 2층 주차장은 카트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김용수
청주시 청원구 북부시장에서 신축 운영 중인 주차장. 2층 주차장은 카트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김용수

2층 주차장의 경우 통로를 카트로 아예 막아 놓고 있어 이용할 수 없었다. 가뜩이나 협소한 데 2층 주차장까지 개방하면 차량 뒤엉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직원은 "자동차 정면을 보지 않으면 시스템이 번호 인식을 잘 못한다. 그런데 회전 공간이 협소해 정면을 보이며 나가기가 힘들어 오작동이 발생하곤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주차요금 정산 시에도 나타났다.

청주시 청원구 북부시장에서 신축 운영 중인 주차장이 진출입로가 협소해 탑차는 주차할 수 없다. / 김용수
청주시 청원구 북부시장에서 신축 운영 중인 주차장이 진출입로가 협소해 탑차는 주차할 수 없다. / 김용수

이곳은 자동화 시스템이 설치돼 있음에도 불구 직원이 나와 직접 주차쿠폰을 수거하고 있었다. 주차요금 정산기가 시장 주차쿠폰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북부시장 관계자는 "운영초부터 주차요금 정산기가 쿠폰을 인식하지 못했다. 여기서 수거를 안하면 제1·2주차장에서 중복 사용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앞서 청주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전통시장 주차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면적 1천56.5㎡( 주차면 47면)규모의 북부시장 제3주차장 조성을 추진했다.

150여개 점포가 있는 청주 북부시장은 이용 시 주차공간 부족하다는 불만이 줄곧 있어왔다.

총 사업비 42억원(국비 25억2천만원, 시·도비 16억8천만원)이 투입돼 지난 9월 2일 완공했다. 현재 이 주차장은 북부시장에 위탁돼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개방된 지 2달이 넘었음에도 주차장 운영은 아직도 미흡한 수준이다.

일각에선 주차장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 북부시장에서 신축 운영 중인 주차장이 진출입로가 협소해 주차장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탑차는 주차할 수 없다. 2층 주차장은 카트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김용수
청주시 청원구 북부시장에서 신축 운영 중인 주차장이 진출입로가 협소해 주차장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탑차는 주차할 수 없다. 2층 주차장은 카트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김용수

이 날 제3주차장을 이용한 직장인 박모(37)씨는 "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나가려는데 들어오는 차량과 뒤엉켜 수분을 헤맸다"며 "간신히 나왔더니 차량 번호가 인식이 안돼 후진을 몇 번이나 했다. 이쯤이면 설계부터 잘못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처럼 시민들이 이용 불편을 제기하면서 시장 측은 청주시에 주차장 출구 변경에 대한 호소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부시장 관계자는 "두달간 불편 민원이 계속 나오는데 당장 방법은 없어 시장 측도 많이 힘든 상황이다. 출구를 이전했으면 좋겠는데 시에서는 아직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용역 업체와 사전 논의를 했고 면적을 고려해 공사를 시작 했다. 설계 당시 문제는 없었다"며 "시장 측에서 출구를 따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주차장 주변엔 버스 정류장이 있어 쉽게 바꿀수도 없는 상황이다. 협의보상 해 진행한 사업이라 강제집행도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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