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최대 복병은 '무덤덤'
코로나 방역 최대 복병은 '무덤덤'
  • 장병갑 기자
  • 승인 2020.11.23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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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장병갑 정치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치솟고 있다. 전국적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300명 후반대로 올라갔다. 이런 추세라며 조만간 하루 500~600명은 물론 1천명을 돌파할 것으로 우려된다.

방역당국은 제3차 유행을 우려하며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자랑하던 K-방역이 무색할 지경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특정 지역, 특정 집단에서 발생하던 양상에서 이제 불투정 다수의 시설과 소위 '깜깜이' 확진자까지 온통 불안 요소로 가득하다.

이로 인해 최근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한 지자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음성군이 충북도내 처음으로 오는 25일부터 1.5단계로 격상한다. 또 충북 인근인 충남 천안과 아산은 이미 1.5단계를 시행 중이다. 전남지역에서도 광주, 광양·여수·목포·무안이, 경남 창원, 강원도 원주·철원·횡성이 1.5단계로 격상했다. 순천(전남)과 하동(경남)은 빠른 확산세를 보이며 이미 2단계로 격상해 위험 수위를 짐작케 하고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과 지자체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느끼는 것은 '무덤덤', 즉 무기력이다. 워낙 장기간, 매일 똑같은 소리를 듣다보니 너무 익숙해진 탓인지 '경각심'이 무뎌진 것이다. 머리로는 위험하다는 것은 인식하면서도 몸은 따로 노는 형국이다.

휴일을 맞은 지난 주말 도심 곳곳 번화가와 거리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확진자가 늘어나듯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산하던 카페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거리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썼지만 카페나 식당 안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말연시로 모임과 회식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 예년보다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연말인데 한 번은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팽배하다. 볼 사람은 보고 먹을 것은 먹자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만 있다며 그동안 자랑하는 사람 간 '정(情)'을 나누자는 모습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 '정'을 나눌 사람도, 공간도 없어진다.

'무덤덤'은 사람의 의식을 망각케 하고 판단을 흐리게 한다. 점차 수동적으로 변해 역경에 맞서는 것을 포기하게 만든다.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적을 맞서는 우리로서 가장 경계해야 할 최대 '복병'이다. 셀트리온을 비롯해 미국 화이자 등 제약업계가 백신 개발에 한 발 다가섰다는 보도가 연일 나오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장병갑 정치부장
장병갑 정치부장

백신이 효과가 있다고 해도 지속 기간이 불투명하고 안전성 확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빨라야 내년 초, 늦으면 연말까지 코로나19 사태가 현재와 같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칫 방역에 구멍이 뚫리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방역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면 올 연말은 물론 내년 일상도, 경제도 모두 무너진다. 이제 모두 방역 의식을 다잡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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