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업체 '황당'… 시 "문제 없다"

충주시청사 / 중부매일 DB
충주시청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시가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치매 전담형 공립노인요양 시설' 설계 공모 당선작을 당초 예정일보다 앞당겨 발표해 물의를 빚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지난 9월 25일부터 11월 12일까지 치매 전담형 공립노인요양시설 설계 공모작을 접수했으며 총 6개의 작품이 접수됐다.

시는 24일 대학교수와 건축사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열고 청주에 있는 ㈜이솔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시는 당초 26일에 당선작을 발표하기로 공고했으나 24일 심사위원회가 끝나자마자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긴장하면서 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응모업체들은 황당해하고 있다.

응모업체 관계자 A씨는 "26일 당선작을 발표하기로 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중에 하루 전인 25일에 언론보도를 통해 당선작을 알게 됐다"며 "허탈하고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 26일 발표하기로 했는데 사전에 결과를 묻는 문의가 많아 미리 발표하게 된 것"이라며 "이미 결과는 결정이 된 상태여서 사전 배포가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과거 공모사업에 응모했던 청주의 모 설계업체가 당선작을 발표하기도 전에 자신의 회사가 당선됐다는 사실을 회사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이 문제가 결격사유로 대두돼 탈락한 적도 있었다"며 "공식적으로 정한 발표일 전에 당선작을 발표할 것이라면 굳이 발표 날짜를 정할 필요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충주지역 설계업체들은 심사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치매 전담형 공립노인요양시설' 심사의 경우, 총 7명의 심사위원 가운데 충주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5명은 타 시·군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충주에서 공모한 문화동어울림센터와 민물고기생태체험관도 각각 7명의 심사위원 가운데 충주 거주자는 3명, 타 시·군지역 거주자는 4명씩이었다.

충주지역 설계응모업체들은 "충주지역의 사정을 가장 잘아는 지역 거주자들의 심사위원 참여를 늘리는 것이 맞다"며 "충주시가 이같은 점을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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