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완종 경제부 기자

지난주 청주시가 '조정대상지역'에서 전면 해제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부동산 시장이 때 아닌 호황을 맞았다. 지난 6월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앞서 지난해말부터 청주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정부 부동산 규제의 여파에 흥덕구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의 이상 기류가 흘렀다. 이후 5월중순께 방사광가속기 최종부지로 오창읍이 선정되자 가격이 단기 급등하는 등 수년간 침체됐던 청주 부동산 시장에 활력이 돌았다. 다만 상승세를 견인한 것이 대부분 '외지투자자'들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하지만 열기는 '조정대상지역' 지정에 따라 급속도로 식었다.

사실 정부의 규제도 지만 호재 속에 단기 급등한 아파트 가격도 '거래절벽'을 이끈 원인이다. 규제 이후 아파트 거래량은 급하강했다. 이미 올라갈대로 올라간 아파트 가격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높아진 아파트 가격에 '곧 안정화 될 것'을 기다리는 시민들과 기존의 아파트 역시 인상된 가격에 내놓은 시민들이 더해지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결국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답일 것이다.

청주지역은 지난주 '조정대상지역' 해제 소문이 돌면서 외지인의 매수 문의가 줄을 이었다. 여기에 기존에 나왔던 매물 역시 '가격 상승 기대 심리'로 매도인이 걷어들이는 등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완종 경제부 기자
이완종 경제부 기자

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해제 이후 청주지역 아파트가격은 천정부지로 뛸 것이고 분양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이다. 이는 수도권에만 해당됐던 내집 유무에 따른 '양극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결국 침체됐던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오르자 마자 규제로 식어버린 청주로선 억울할 수 있지만 규제가 풀렸다 하면 널뛰기를 하는 부동산 가격을 보면 이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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