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경영전략' 어떻게 준비했나요?
'2021년 경영전략' 어떻게 준비했나요?
  • 중부매일
  • 승인 2020.11.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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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안창호 충북스타트업협회 의장

해마다 11월이 되면 기업을 비롯한 많은 조직들은 바쁘다. 바야흐로 '사업계획서 시즌'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올해를 평가하고 내년을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분주한 것은 당연하다. 특히 '코로나 19'가 '변수'가 아닌 '상수'된 오늘날 전략을 준비하는 일은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전략 수립, 어떻게 시작할까?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전진단'이다. 정확히는 지난해 설정했던 '올해 목표'에 대한 '성과측정'을 하는 것이다. 영리기업이나 비영리단체, 심지어 가족이나 개인까지도 저마다의 소망과 간절히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한 계획, 실행전략을 평가해 보는 것이 우선이다.

기업조직은 올해 시장점유율이나 경쟁조직과의 경쟁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전략수립을 시작한다. 또한 언제든지 우리시장에 진입 가능한 잠재기업과의 경쟁우위 상황을 평가해 본다. 사람도 생애주기가 있는 것처럼, 기업, 제품에도 생애주기가 있다. 시장 도입기인지, 성장기,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를 맞이하고 있는지에 따라 진단은 달리 이뤄져야 할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이른바 '기준이 될 만한 점' 즉, 준거점이 있어야 한다. 우리기업이 올해 10% 성장을 이뤄 냈는데, 경쟁기업은 50% 성장했거나 우리시장에 새롭게 등장할 대체기업이 100%이상 고속성장을 이뤄냈다면 우리기업은 성장한 것일까? 성장이 아닌 정체, 후퇴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 아닌 '가족'이나 '연인'심지어 '개인'까지도 '이뤄내고 싶은 소망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진단할 수 있다. 이때는 친구나 선후배를 통한 비교는 의미 없다. 누구보다 얼마만큼 성장했는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난해 보다 올해, 어제 보다 오늘 내가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숫자'로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구체적인 '사례관리'를 통해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글로 적는 것이 효과적이고 두 눈으로 항상 바라볼 수 있도록 비치하거나, 많은 사람들에게 선언하면 더욱 좋다. 허풍쟁이가 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전략 실행,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작성하기 전에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찾아내는 일이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복귀 후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무엇을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결단이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리더가 항상 고심해야 할 것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었다. 전략의 본질은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선택>'하는 과정임을 명심해야 한다.

단순함의 대명사 애플은 '버림'의 전략을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 애덤 라신스키가 집필한 '인사이드 애플'에서 '애플은 1년에 20가지의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도록 돼 있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어떻게 가장 핵심적인 것만 남기고 다른 것을 걸러내는가'하는 점을 강조한바 있다.

잡스가 2007년 위기에 직면한 야후에 외부 연사로 초청된 자리에서 제리 양과 임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전략이란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멋지게 해낼 수 있는 것 하나만 선택하십시오. 야후는 매우 흥미로운 회사인 것처럼 보입니다.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는 회사 말입니다. 하지만 나는 야후가 콘텐츠회사인지 테크놀로지회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나만 고르십시오."

결국 야후는 버라이즌에 인수됐고, 반대로 애플은 최고의 기업으로 올라섰다. 전략에서 우선순위에 따른 선택은 "아니오" 찾아내고, 행동하는 것이다.

가치관이 담긴 전략은 남다른 결과를 만든다!

축구 레전드(legend)라고 불리는 박지성. 그가 초등학교 시절에 쓴 일기장이 공개돼 눈길을 모은 적이 있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아들이 공무원 같은 안정된 직업을 바랐지만 축구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보여 꺾을 수 없다고 한다. 실제로 작은 체구와 평발에도 박지성은 프로선수가 되기 전까지 "축구를 그만두고 싶다"는 얘기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런 박지성의 일기장은 전략의 양식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축구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훈련한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패스 궤적을 그려 놓는 등 일찍이 남다른 축구 사랑을 과시했고, 결국 그는 아시아 최고 축구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우리는 예기치 못한 감염병으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절대 바뀌지 않는 원칙과 이를 지켜내기 위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움켜쥘 것인지 정해야 한다.

안창호 충북스타트업협회 의장
안창호 충북스타트업협회 의장

코로나 19로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물어본다. 고등학교 시절 키가 162㎝로 고민이 많았던 박지성을 통해 2021년 전략수립의 희망을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그시절 나도 크지 않는 키를 원망했다. 하지만 포기는 일렀다. 언젠가 누군가는 내가 가지고 있는 잠재성을 인정해 줄 것이라는 믿음만큼은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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