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41.4% 사용하지 못한 연차 '보상 없다'

코로나19 영향 경영악화·돌봄에 연차 사용 강제 되기도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직장인 10명중 5명이 '올해 연차를 다 소진 못할 것'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26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직장인 1천697명을 대상으로 '연차 소진 상황과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절반(50.1%)이 '올해 연차를 다 소진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현재시점까지 평균 8일의 연차가 남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예상 연차 소진 비율은 본인 연차의 평균 62.6%였다.

연차 사용을 못하는 이유로는 '인력부족으로 업무가 많아서'(40.4%, 복수응답)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그 뒤를 '상사 눈치가 보여서'(23.9%), '연차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여서'(23.8%)가 뒤를 이었다.

그 밖에 '연차 사용을 원래 잘 하지 않아서'(17.6%), '연차 보상을 받기 위해서'(14.1%), '코로나19로 회사 상황이 악화돼서'(11.1%)라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사용하지 못한 연차를 보상 받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1.4%(복수응답)가 '보상 없음'이라고 답했다. 보상을 받는 경우는 '연차 보상금 지급'(33.1%) 사례가 많았고, '보상은 없지만 무조건 사용하도록 함'(18.5%), '다음 해 연차에 반영'(8.8%)이 있었다.

반면 올해 연차를 모두 소진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은 전체의 49.9%로 조사됐다. 연차를 모두 소진하는 이유로는 이유로는 '회사에서 연차 사용을 권고해서'(51.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근로기준법상 기업에서 미사용 연차휴가일수를 통보해 근로자의 휴가 사용을 촉진할 수 있다.

이어 '사내 분위기상 연차 사용이 자유로워서'(29.6%), '개인적인 사유로 연차를 길게 사용해서'(12.2%), '가족(부모님, 아이 등) 돌봄을 위해'(10.6%), '코로나19로 강제 연차가 필요해서'(10.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라 '회사 경영 악화', '돌봄' 등의 이유로 연차 사용을 실시하고 있었다.

코로나 19로 인한 '돌봄' 공백으로 연차를 사용한 기혼 직장인은 24.5%였다. 돌봄 연차를 쓴 비율은 남자와 여자(각 22.3%, 28%)가 비슷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연차 사용에 변화가 있다고 답한 직장인들은 39.4%였다. 자세하게 살펴보면 '연차 사용이 더 늘었다'(22.3%)가 '연차 사용이 더 줄었다'(17.1%)보다 우위에 있었다. 돌봄 공백, 경기침체, 회사 상황 악화 등 다양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코로나19로 인해 회사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연차를 강요 받은 경험을 한 직장인도 10명 중 3명(30.8%)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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