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70% '중고거래 거부감 줄었다' 응답
전용 앱 등 플랫폼 증가로 편의성 상승 분석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대학생 이모(23·청주 흥덕구 가경동)씨는 지난주 동네 직거래로 평소 원하던 의류를 중고로 싸게 구입했다. 중고거래 앱을 이용해 쉽게 물품을 확인한 뒤 인접한 곳에서 직접 거래를 진행한 것이다. 이씨는 "요즘 중고 거래가 활발해져서 물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어플을 활용하면 사기 위험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소비자 10명 중 8명이 중고 물품을 거래한 적이 있고 중고 거래에 대한 거부감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중고 물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76%로 나타났다.

중고 물품을 구매한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이 65.3%로 가장 많았다. '중고 거래가 쉽고 간편해져서'라는 응답도 32.6%로 조사됐다.

중고거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의류(29.6%)였다. 이어 디지털 기기(25.3%), 도서(23.7%), 잡화(20.3%)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들이 중고 물품을 살 때 고려하는 부분은 제품의 상태(68.9%), 가격(63.9%)이 주를 차지했다. 판매자의 신용도(37.6%)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중 72.4%, 30대 중 70.4%가 거부감이 줄었다고 답해다.

40대(64%), 50대(61.6%)도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중고 물품을 직접 판매한 경험이 있다는 소비자는 전체 중 62.1%로 나왔다. 67.1%는 최근 중고 물품에 대한 거부감이 예전보다 줄었다고 응답했다.

전체 68.9%는 중고 거래의 장점으로 원하는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합리적인 소비 방법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중고 거래 전용 애플리케이션 등 관련 플랫폼 증가로 중고거래의 편의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으로 거부감이 줄었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55%였다.

다만 믿고 거래할 곳으로 인식한 비율은 28%에 그쳤다. 특히 57%는 여전히 중고 거래에서 사기를 당할 위험이 높다고 인식했다.

판매자의 설명과 실제 물품이 차이가 클 수 있다는 답변도 49.1%에 달했다.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중고 거래에 대한 거부감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인식은 긍정적으로 개선됐다"면서 "부정적 인식은 중고품 상태보다는 거래 방식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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