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 된 청정지역 '총성없는 전쟁'
청전동 '젊은이의 거리' 직격탄… 교육계도 초비상
시의원 양성판정에 시의회 '셧다운'

A의원의 확진 판정으로 제천시의회 정문이 임시 폐쇄됐다.
A의원의 확진 판정으로 제천시의회 정문이 임시 폐쇄됐다.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아무리 코로나 여파가 크다고 하지만, 한마디로 '총성없는 전쟁'입니다."

30일 저녁 '급속한 코로나 확산'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총성없는 전쟁'이라고 표현한 60대 행인은 "청정지역을 자랑하던 우리지역이 '김장모임'으로 '쑥대밭'이 됐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어 댔다.

지난 주말 대학생과 청소년들로 북적이던 청전동 '젊은이의 거리'도 졸지에 직격탄을 맞았다.

한 음식점 업주는 "코로나가 확산되기 이전에도 경기가 안좋아 종업원을 내보내고, 혼자 장사를 해왔는데, 이제는 밑반찬을 내버릴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옆에 있던 야식집 주인도 "혼자 앉아 있는 것도 지겨워 코로나가 안정될때까지 가게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며"제천에서 호황을 누리던 이 골목도 완전히 '암흑의 거리' "가 됐다고 한탄했다.

시의원과 의회 간부 직원도 '양성' 판정을 받아 제천시의회도 '셧다운'상황이 벌어졌다.

A 의원이 '김장모임'發 확산 파동으로 인해 확진 판정을 받아 충주의료원에서 격리 치료중이다.

A 의원은 "지인 12명과 식사를 했는데, 나 혼자 만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고열도 없고 아무런 증상도 없는데, 왜 나만 격리 치료를 해야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하소연 했다.

이어 "하루종일 이불 만 뒤짚어 쓰고 있으려니, 정말 환장하겠다"며 "경유가 어찌됐든, 시의회가 정상 운영하지 못하는 점과 제천시민들에게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울먹였다.

때문에 13명 의원 중 A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12명도 '음성'이 나왔지만, 접촉자로 분류되면 불가피하게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오는 18일까지 예정된 추가경정예산안 및 내년도 본 예산 상임위원회 심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 등 의사 일정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행정사무감사 초기에 발생한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로 의회는 임시 폐쇄된 상태다.

의원들의 자가격리 기한은 다음 달 11일까지로 알려졌다.

교육계도 비상이 걸렸다.

29일 B고등학교 교장이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관련 역학조사에서 행정실장도 추가 확진됐다.

이 학교 교장과 접촉한 교직원 74명의 역학조사에서 행정실장이 확진되고, 3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다행히 학교 내 학생 등의 밀접 접촉자 대상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조만간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C 중학교 학생도 추가로 확진돼 보건당국이 현황을 파악 중이다.

27일 국민의 힘 엄태영 국회의원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엄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서 "비록 검사는 음성이 나왔지만,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오는 6일까지 철저하게 자가격리를 이행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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