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 책을 내며
'다시, 봄' 책을 내며
  • 중부매일
  • 승인 2020.11.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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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김민정 수필가

2층 창문을 활짝 여니 초겨울 바람이 톡 쏘는 사이다처럼 얼굴을 할퀸다. 그동안 어찌 그리 무심했냐며 쌩하게 투정이라도 하듯 온몸을 파고들었다. 지금은 이 성난 바람조차 꽃바람으로 향기롭다.

지난 8개월 동안 두 번째 수필집 '다시, 봄' 출간을 위해 시간을 쪼개어 정진했다. 출간비 지원 확정 소식을 받고 기쁨보다는 믿음을 배신하지 않는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컸다.

45편을 오로지 신작으로만 엮어야만 했기에 직장생활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출간을 위해 애썼다. 마침내 출간을 끝내고 나니 시원함보다는 독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가슴이 떨린다.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이는 기대에 부응했다고 격려를 할 것이고, 또 어떤 이는 실망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고가 아닌 최선을 다한 만큼 기대감도 실망감도 모두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다시, 봄'은 독자들과의 두 번째 만남을, 나 자신의 지난날을 되돌아봄과 글을 씀으로써 나에게 또 다른 새봄이 찾아왔다는 의미를 두었다.

글을 출판사에 보내고 여러 번의 교정을 거쳐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가장 중요한 책 제목을 선정하기까지 며칠을 고민했다. '돌아온 봄', '다시 찾은 봄', '어게인 봄', '겨울 그리고 봄', 등 수없이 떠오르는 제목은 한결같이 평범하고 진부하기만 했다. 그렇다고 44편의 소제목에서 선택하자니 마음에 드는 제목 결정이 어려웠다. 몇 날을 고민하던 끝에 번뜩 머리를 스쳐 가는 봄을 만났다. '다시, 봄'은 은유적이면서 여러 의미를 주는 제목 같아 보여 마음에 쏙 들어왔다. 그리고 마지막 마흔다섯 번째 '다시, 봄'을 소제목으로 글을 써 완성할 수 있었다.

책 제목 결정하고 나니 이번에는 표지 선정이 또 문제였다. 출판사에서는 진작부터 표지 선정에 많은 고심 하고 있는 듯했다. 며칠 후 보내온 표지는 고상하고 깔끔했지만, 시선을 확 사로잡기에는 조금 아쉬워 보였다. 다시 생각을 모아 직접 표지 선정을 하여 출판사로 보내 지금의 표지가 탄생했다.

8개월 동안 45편의 수필을 어떻게 쓸 수 있느냐며 손사래를 치는 문우들도 많았다. 이번 출판은 짧은 기간 내 출간을 해야 함으로 많은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지만, 지레 겁을 먹고 포기했다면 지금의 뿌듯함도 없었을 것이다.

두 번째 '다시, 봄' 수필집에는 나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가족사의 아픔과 역경, 그리움, 희망이 한데 어울리도록 노력했다. 책을 읽고 있는 동안 만큼은 작가와 동행하고 있다는 마음이 들게 하고 싶었고 여운과 감동을 선물하고 싶었다.

첫 번째 수필집에서는 감추었던 나의 모습을 고백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다.

출간한 수필집이 문우 카페에 올라가니 축하한다는 반응이 뜨거웠다. 어떤 문우는 책 제목이 참 좋다 하고, 어떤 문우는 표지가 남다르다며 극찬했다. 출간을 기다렸던 문우는 가장 먼저 이 수필집을 통독하고 '아껴서 읽고 싶은 글'이었다 하고, 어떤 문우는 '문학적 상상과 철학적 사유가 깊은 글이었다'며 믿음을 저버리지 않아 고맙다고 했다. 때로는 완벽하지 못한 교정에 일침을 놓기도 했다.

김민정 수필가
김민정 수필가

책에 대한 반응은 다음 날에도 이어졌다. 각 신문사마다 책을 홍보해주었고, 인터넷 도서 판매에도 지인들의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책을 발간하며 분에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받으니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을 보상이라도 되는 것 같아 감사함뿐이다. 앞으로도 밤하늘의 달빛처럼 두루두루 밝히는 글을 펼쳐내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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