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론]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충북미래기획센터장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이 느끼고 있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신종질병(32.8%)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은 경제적 위험(14.9%), 범죄(13.2%), 국가안보(11.3%) 등의 순이다. 이는 지난 2018년 조사 결과와는 확연하게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은 범죄(20.6%)였고, 그다음은 국가안보(18.6%), 환경오염(13.5%), 경제적 위험(12.8%) 등의 순으로 인식되었다. 국민인식이 주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이것은 최근까지 종식되지 않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눈에 띄는 범죄나 국가 안보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신종질병이 더 큰 사회적 위협이자 불안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국민 누구나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건강관리와 유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평소 건강관리를 위한 행동으로 적정 수면(80.1%)과 규칙적인 운동(40.9%), 정기적 건강검진(80.7%) 실천율이 2년 전의 조사 결과보다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에 아침 식사하기를 실천하는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는 사람의 비중이 5.2%로 2년 전보다는 약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고, 암에 걸릴까 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의 비중이 37.5%로 조사되었다.

이 같은 사회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살펴볼 때 요즘은 우리 국민 다수가 질병과 경제적 위험에 대해 사회적인 불안과 두려움으로 느끼며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금 전국적 대확산의 조짐을 보이면서 질병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사회적 불안 인식이 더욱 커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대확산은 우리가 이미 경험했던 것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로 단절을 가져와 경제적 위험성도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질병과 경제적 위험 등의 복합적 위험성이 커지게 되면 스트레스와 사회적 우울증을 증가하게 만들어 심지어는 자살 충돌까지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조치와 적극적인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제 전염성 질병에 대한 사회적 불안 극복을 위한 국민건강관리는 국가적 차원은 물론 지역적 차원과 개인적 차원에서도 매우 중차대한 정책 대상이자 과제가 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충청지방통계청에서 발표한 '통계로 보는 충청지역 건강차트'라는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현재 충북도민의 흡연율(22.2%)은 전국평균(20.3%)보다도 높고, 충청권 지자체 중에서도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음주율(61.7%)도 전국평균(60.7%)보다 높으며, 비만율(32.1%)도 전국평균(31.8%)보다 높은 수준이며, 충청권 지역에서도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건강을 지켜나가기 위한 '걷기 실천율(33.4%, 전국 40.4%)'이나 '건강생활 실천율(22.3%, 전국 28.4%)'은 전국평균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충청권 지역 중에서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병관리청이 조사한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인데, 현실적으로 코로나19의 전국적 대확산으로 사회적 불안이 확대되고 있고, 장기화가 예상되는 지금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정삼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충북미래기획센터장

따라서 충북도민들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건강관리 유지를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며 실천해 나가야 한다. 또한 충북도와 각 시·군에서는 건강하고, 안전하며 안심할 수 있는 지역사회기반 조성을 위해 지역의 질병 관리와 도민들의 건강면역력 증진 강화를 위한 차원의 종합적인 지역사회 건강관리 대응계획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는 건강하고 밝은 미래 충북지역의 사회적 안전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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