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밖에 장사 못해 막막" 울며 겨자먹기 영업종료

1일 밤 12시 3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2지구 술집거리. 사회적 거리두기 준 2단계 시행으로 모든 술집이 문을 닫았다. / 안성수
1일 밤 12시 3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2지구 술집거리. 사회적 거리두기 준 2단계 시행으로 모든 술집이 문을 닫았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문 닫아요."

청주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일만에 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관내 식당·술집거리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문을 닫으며 갑작스런 거리두기 격상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1일 밤 12시께 청주 청원구 율량2지구 술집거리. 평소대로라면 인파로 붐벼야 할 시간이다. 그러나 이날 거리의 모든 식당 간판 불이 하나 둘 꺼지고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준 2단계 시행으로 1일 밤 12시부터 술집 영업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업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서둘러 손님들을 내보내고 있었다. 다급히 영업 제한 안내문을 입구에 붙이는 이들도 보였다.

술집 영업이 끝난 것을 모르고 들어갔다가 나오는 일행도 목격됐다. 만취한 손님들이 안나가겠다며 업주와 입씨름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1일 밤 12시 3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2지구 술집거리. 사회적 거리두기 준 2단계 시행으로 모든 술집이 문을 닫았다. / 안성수
1일 밤 12시 3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2지구 술집거리. 사회적 거리두기 준 2단계 시행으로 모든 술집이 문을 닫았다. / 안성수

1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날 밤 12시를 기점으로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준 2단계 행정명령을 시행했다. 지난달 오창 당구장 모임 등 짧은 시간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내놓은 조치다.

이 기간동안 식당·카페 등 청주시 내 일반·휴게음식점 8천704곳은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 영업이 제한되며 포장·배달만 허용한다.

노래연습장은 오전 2시부터 오전 5시까지 운영이 중단해야 하고 음식 섭취도 할 수 없다.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한 조치지만 자영업자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자영업자 A씨는 "본격적인 영업을 오후 8시에 시작하는데 거리두기 격상으로 장사를 4시간밖에 못하게 됐다"며 "영업시간을 당기고 급하게 알바생 시간도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1일 밤 12시 3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2지구 술집거리. 사회적 거리두기 준 2단계 시행으로 모든 술집이 문을 닫았다. / 안성수
1일 밤 12시 3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2지구 술집거리. 사회적 거리두기 준 2단계 시행으로 모든 술집이 문을 닫았다. / 안성수

일부 업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준 2단계 시행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업주는 "1.5단계로 올렸다가 세부적인 언급도 없이 준 2단계로 올려 너무 당황스럽다"며 "전국 1.5단계에 맞춰 청주도 1.5단계를 유지하면 안되냐. 자영업자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분통을 떠뜨렸다.이 날 오전 청주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준 2단계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청주시 관계자는 "확산속도가 빨라 자칫 잘못하면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잠복기가 3일에서 10일이라 부득이 결정한 사안으로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자영업자 분들에게 양해를 지속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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