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차기 대선 선호도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같은당 소속의 이재명 경기지사와 박빙으로 치달으면서 그에 대한 충청권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윤 총장이 여론조사에 등장하기 전까지 10여명 후보 중 충청권 인사는 한명도 없었다.

그런데 충남 논산과 공주에 윤 총장의 파평 윤씨 집성촌이 있고,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공주에서 출생해 고교(공주농고)를 졸업할 때까지 지역에서 성장하면서 일각에서는 윤 총장을 충청 인사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5선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윤 총장을 '고향 친구'로 부를 정도로 적극적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 총장 직무정지 조치 이후 충청권의 대응도 주목된다.

지난달 26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전날 조사에서 충청권 응답자의 68.3%는 추 장관의 조치를 '잘못한 일'이라고 부정 평가했다.

'잘한 일'이라는 긍정 평가는 27.6%였고, '잘 모르겠다'는 4.1%였다.

조사 대상인 전국 6대 권역 중 '잘못했다'는 평가가 충청권에서 가장 높았다.

TBS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으로 진행해 충청권 응답자가 많지 않은 상황으로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윤 총장에 대한 충청도민들의 애정을 어느 정도는 가늠해 볼 수 있는 결과로 해석된다.

충청권 야당 의원들도 엄호에 적극 나섰다.

정진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난 총선 때 저는 유세장에서 '고향친구 윤석열을 지키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며 "윤석열은 검사로서 불의와 부당한 탄압에 맞서 싸울 수 없게 된다면, 옷을 벗고 물러나서라도 '윤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3선 김태흠 의원(보령·서천)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추 장관의 윤 총장 직무배제 조치 배경으로 "불법, 탈법이 난무했던 월성원전 조기 폐쇄,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 등에 윤석열 검찰이 굴하지 않고 최고 권력의 턱밑까지 수사의 칼날을 겨누자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입구에 윤 총장을 응원하는 수백개의 화한에서 보여주듯 그에 대한 신드롬은 정부·여당의 일방독주와 여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무능한 야당이 만든 상황이다.

그가 퇴임 후 정계로 나설지, 나서더라도 인프라 부족으로 정치판에서 성장할 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하지만 충청권을 방문해 '충청의 아들'이라고 피력한다면 최소한 충청권에서는 민심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행보가 야권을 향한다면 차기 대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윤 총장을 통해 '충청대망론'을 이루고자 하는 지역의 기대감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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