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협력치안 체계' 구축… '안전 진천' 이끌었다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충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과 신도시 조성, 각종 산업단지 건설로 진천군의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치안수요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진천경찰서(서장 정경호)가 인력 부족 등의 한계를 극복하고 '2020년도 성과 평가'에서 직무만족도 충북 도내 1위(전국 255개 경찰서 중 6위), 치안고객만족도 도내 2위, 교통사고 감소율 도내 2위의 놀라운 성과를 달성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진천경찰서는 2020년 탄력순찰 우수사례 1위, 충북경찰청 공동체 치안협의회 경진대회 우수관서 선정, 체감안전도 상승률 도내 1위 등의 겹경사를 이뤄냈다. "내부 만족이 주민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정경호 서장의 진심을 다하는 '소통 리더십'을 바탕으로 직원들이 서로 화합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지역사회와 함께 손잡고 '따뜻하고 반가운 경찰상'을 정립하고 있는 진천경찰서의 올해 주요 시책과 활동상을 살펴봤다. / 편집자


 

버스·택시 기사·우체국 집배원 등 동참

진천경찰서는 올해 무엇보다 '군민과 함께 하는 지역 협력치안 체계' 구축에 집중했다.

전국 최초로 민·관·경 3천여명이 참여하는 실종자 조기발견을 위한 '주민 참여형 돋보기 안전망'은 실종된 정신 장애인을 회원 제보로 실종 2시간 만에 신속히 발견하는 등 여러 건의 성과를 올렸다.

'돋보기 안전망'이란 경찰서가 실종 등 위험에 처한 실종아동·지체장애인·치매노인의 인상착의를 군청 담당자에게 문자 통보하고, 진천군청은 통보받은 실종자 정보를 돋보기 안전망 구성원 문자전송시스템을 이용해 신속히 전파하는 시스템이다. 이어 실종문자를 받은 버스·택시 기사, 우체국 집배원 등 3천여명의 회원들은 '거리의 눈'이 되어 실종자 발견에 나서고, 실종자 발견 후 실시간 위치정보를 경찰에게 제공하게 된다.

이 제도는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증평·진천·음성)이 지난 7월 30일 대표 발의해 11월 1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입법화에 기여했으며, 법안 통과에 따라 '진천스타일 돋보기 안전망'이 전국으로 확대돼 앞으로 아동·지체장애인·치매노인 실종사건에 활용된다.


 

주민 생활 속 '안심 환경'도 대폭 강화

진천경찰서는 또 지역사정에 밝은 진천우체국 집배원·택배원들로 구성된 Post-Cop순찰대 운영, 진천군청과 협업으로 주민안전 다목적 CCTV 59개소 설치, 백곡천 산책로 조도개선, CCTV연계 안심비상벨·LED안내판 17개소 설치, 여성안심 귀갓길 조성, 골목길 LED벽화 설치, 로고젝터 설치 등 주민안심환경을 대폭 강화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약자 호보를 위해 지역 기업체와 협업을 추진, 불우청소년 6명에 생활비와 교육비를 지원했으며, 아동학대 피해아동과 BBS여성회원 1대1 자매결연을 맺어 장학금 지급과 엄마 역할로 아동들의 심리적 안정을 도왔다. 또 토롯트 신동 김다현 양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어린이 눈높이의 교통사고 예방·학교폭력 예방활동에 힘쓰기도 했다.


 

선제적 교통안전대책 추진 '큰 성과'

진천경찰서는 특히 진천군의 가파른 성장 속도에 맞춰 선제적인 교통안전대책을 추진해 올 한해 교통사고 사망자와 사고를 크게 줄였다. 진천경찰서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덕산읍, 혁신도시 등 도심부와 주요 도로 속도를 하향하는 '안전속도 5030'을 확대 했으며, 초등학교 15개소 어린이보호구역에 무인단속 장비 설치, 등·하교 시간대 경찰관 배치 등을 추진했다.

또 군청·농협·상공회의소 등과 협업으로 9천2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어린이, 노인, 농기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어린이 투명우산, 야광지팡이, 반사지를 제작·배부했으며, 위험지역 과속방치턱 설치, 음주운전 사고 예방을 위한 비접촉 음주단속 강화, '함께해유 착한운전' 캠페인을 전개해 큰 효과를 거뒀다.


 

주민체감 다양한 사회봉사활동도

이와 함께 진천경찰서는 주민체감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기위한 꽃소비촉진 행사는 물론 소상공인 영세업자의 경제 회복을 위해 전통시장과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전통시장 가는 날'을 운영하며 따뜻한 경찰상을 구현하고 있다.

그 결과 진천군의 5대 범죄는 지난해 10월말 대비 49건(8.15%), 전체교통사고는 27건(6.9%) 감소 했으며, 사망사고는 3건(33.3%) 줄었다. 특히 살인과 강도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절도는 13.7%, 성범죄는 32% 감소했다.

이처럼 정경호 서장을 중심으로 한 진천경찰가족들의 헌신과 노력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전한 진천'을 견인하고 있다.

한편 진천경찰서는 현재 진천읍 송두리 141 일대로 청사이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진천경찰서 신청사는 1만7천480㎡(약 5천288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본관동, 무기고, 경비동을 갖추게 되며, 2021년 3월 공사를 시작해 2022년 하반기에 입주할 예정이다. 신청사로 이전하면 현재의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발생되고 있는 민원인 주차공간 부족현상이 개선돼 대민서비스 개선은 물론 치안력도 한층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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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경호 진천경찰서장

우한교민 입소 관련 리더십 발휘못잊을 경험

 

"경찰 입문 28년 만에 첫 지휘관으로 부임하면서 진천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주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중심의 예방치안을 강화하고, 여성·아동·장애인·노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치안정책을 통해 가족처럼 든든하고 믿음직한 진천경찰을 만들어보자고 마음 먹었죠."

정경호 진천경찰서장은 꼼꼼하고 세심한 지역 맞춤형 치안정책 추진은 물론 친근한 말투와 훈훈한 미소로 지역 주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다.

청주 출신으로 1992년 순경 공채를 통해 경찰생활을 시작한 정 서장은 충북경찰청 교통계장, 여성보호계장, 여성청소년 수사계장, 112종합상황실장 등을 거쳤으며, 다양한 업무경험을 살려 부임 이후 주민이 체감하는 치안안전도를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정 서장은 특히 전국 최초 우한교민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입소와 법무연수원 해외 입국자 보호시설 운영 당시 코로나19 관련 방역 메뉴얼과 대응대책이 전무한 상태에서 완벽한 방역시스템과 안정적인 치안을 확보해 리더십을 인정 받았다. 이때 투입된 경찰력만도 167개 기동대 1만2천여명에 이른다.

"되돌아보면 지휘관으로서 정말 많이 배운 소중한 경험입니다. 특히 1차 우한교민 수용과 관련해 지역 전파를 우려하는 주민들과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지만 그래도 끝까지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고 대화로 소통하고, 교민들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머물다 퇴소한 것에 대해 감사와 보람을 느낍니다."

진천경찰서 직원들도 처음 맡아보는 생소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경찰로서의 책임감과 자세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으며, 이를 통해 얻은 직원들의 단합과 자신감은 이번 역대 최고의 '2020년도 성과 평가'로 이어졌다.

정 서장은 부임 초부터 소통과 화합의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출근 발걸음이 가벼운 직장 만들기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직급별, 파출소·지구대별 티타임과 워크숍, 산행, 다도체험 특강 등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특히 경찰의 미래인 순경들과의 미팅에는 더 정성을 들이며 꿈과 희망을 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자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준 직원들이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특히 적은 인원 속에서 얻은 직무만족도 1위라는 성과는 감동 그 자체 입니다. 앞으로 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됩니다."

끝으로 정 서장은 "급속한 도시화 속에 있는 진천군은 유동인구와 외국인이 많아 언제 어디에서 어떤 범죄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어 치안수요에 맞는 인원 충원과 2급지 경찰서로의 승격이 절실하다"며 "이런 당면문제들이 빨리 현실화돼 직원들이 지금보다 좀 더 좋은 근무환경에서 업무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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