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한국교원대학교가 황새생태연구원 인근에 설립되는 산업단지에 대해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교원대는 황새생태연구원 인근에 지어지는 청주 하이테크밸리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문화재청과 간담회를 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남영숙 황새생태연구원장은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로 인한 대기오염,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 발생 등으로 황새 번식 저해, 건강 악화가 발생할 것이 매우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종우 교원대 총장은 "황새생태연구원은 지난 2018년부터 문화재청, 충북도와 청주시로부터 48억원을 지원받아 황새복원시설 개선공사를 하고 있다"며 "2021년 완공을 앞둔 상황에서 황새 복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원대는 황새 사육시설로부터 554m 떨어진 거리에 산업단지가 건립되는 것과 관련, 청주시가 구성한 협의체에서 수차례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교원대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문화재청은 청주시, 황새생태연구원, 문화재청으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합의점을 찾기 전에 산업단지 사업계획을 승인한 청주시에 유감을 표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화재청은 지금이라도 다시 (사업계획 승인 등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강조했다. 황새생태연구원은 국내에서 사라진 야생 황새복원을 위해 1996년부터 러시아 등에서 황새를 들여와 번식과 자연 방사 사업을 벌이고 있다.

(주)청주하이테크밸리는 2023년까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일대 103만㎡에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