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에어로폴리스 1지구
에어로폴리스 1지구

청주국제공항 바로 옆에 위치한 에어로폴리스 1지구가 침체된 충북 항공관련 산업의 희망이 될지 주목된다. 이곳을 회전익(헬리콥터) 항공정비단지로 만들기 위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달말부터 지구 조성이 시작되는데 계획된 사업 규모나 당장의 성과보다 국내유일의 회전익 항공정비단지라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끄는 요인이다. 코로나19로 국내 항공산업 전반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내일을 위한 준비는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에어로폴리스가 충북의 항공산업 부흥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청주 에어로폴리스 1지구의 회전익 정비단지 조성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당초 추진한 항공기 중심 정비단지가 무산되면서 2·3지구를 비롯한 주변의 개발이 미궁에 빠진 적도 있다. 이후 전문가 의견에 따라 3년만인 지난해 9월부터 방향을 전환, 지금에 이르게 됐다.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계획의 하나로 시작된 항공산업 육성이 이제서야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에어로폴리스 개발은 청주공항과 떼려야 뗄수 없는 관계다. 청주공항 미래의 한축이자 내일로 가는 발판인 셈이다.

이제 첫삽이지만 전망은 밝은 편이다. 유치업종 변경에 따라 이미 회전익 전문 정비업체 3곳과 2천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계획했던 항공기 중심 정비단지가 업체와의 협약체결에 매달리다 무산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인접 2·3지구와의 연계 등을 통한 항공정비 클러스터 구축도 기대된다. 전국적으로 군용을 포함해 헬리콥터가 1천여대에 달해 성장가능성도 크다. 군 장비 정비·관리와 관련 전문분야의 민간위탁이 늘어나는 추세가 이를 뒷받침한다. 더불어 뛰어난 전국적 접근성도 한몫한다.

에어로폴리스의 자체적인 성공도 의미가 있지만 청주공항도 새로운 도전의 기회이다. 국토의 중심공항이라는 점에서 울릉도 노선의 최적지이면서 헬기 운항에 따른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헬기를 이용한 항공수요 창출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공항 등의 인프라는 보다 많은 이용객이 중요하다. KTX오송역도 이용객 증가가 운행열차 증설로 이어졌다. 이용자가 늘면 자연스럽게 활성화 되고 이어 활주로확충 등 시설개선도 단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같은 성과물들이 가사화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은 전국으로 번지는 신공항 논란에서 청주국제공항의 입지를 굳히는데 일조할 수 있다. 지역마다 공항타령을 하면서 불붙은 공항 경쟁은 지역 역량과 불가분의 관계다. 이런 마당에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K의 운항증명 발급이 까닭도 없이 미뤄지는 것은 우려를 낳게 한다. 에어로폴리스가 하루빨리 제역할을 하게된다면 공항의 위상 강화로 이어진다. 산업기반에서 공항위상까지 에어로폴리스에 기댈수 밖에 없는 충북 항공산업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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