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이지효 문화부장

충북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전국적인 확산세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거리두기 격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3단계 격상 카드를 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각각의 직장에서도 상황에 맞는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매뉴얼이 필요해 보인다.

14일 충북에서만 확진자 23명이 추가로 나오는 등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제천의 교회와 병원 증평의 목욕탕 관련 감염고리가 끊이지 않고, 제천에서는 도내 4번째 코로나19 사망자까지 나왔다.

이와는 별도로 청주에서 충북도 산하 산림환경연구소 직원이 확진돼 이 연구소가 있는 청주시 상당구 미동산수목원 일대가 모두 폐쇄됐다. 이로 인해 직원 90여명도 진단 검사를 실시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문화계에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0일 청주시립교향악단 단원이 감염돼 그날 저녁에 예정됐던 공연 연습을 함께 한 동료 단원 66명과 객원 단원 및 공연 관계자들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다행히도 검사를 받은 118명 모두 음성이 나왔다.

음성 판정 소식에 단원들 모두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확진 판정이 나온 청주시향 단원의 배우자와 10대 초등학생 등 2명의 자녀, 60대 동거가족 등 일가족 4명도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아 n차 감염 위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청주시향 단원의 신상은 순식간에 전파됐다. 일가족의 감염경로에 대한 얘기를 시작으로, 가족이 다니는 초등학교와 어학원, 60대 동거가족의 직업 등이 거론되면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아직 그로 인한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 10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예정돼 있던 송년음악회를 전격 취소한 데 이어 17~20일 시립무용단 테마기획공연과 17일 예술의전당 25주년 기념음악회, 21일 시립국악단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이와 함께 시립예술단 단원들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이제는 주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나왔다고 해도 특별한 상황으로 받아들이지 않을만큼 우리의 일상 곁에 존재하고 있다. 확진자에 대한 시선 또한 초기의 날카로움이 많이 누그러들었다. 누구도 걸리고 싶어 걸리는 사람은 없을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가까이에 있는 사람의 확진 소식은 여전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감염으로 인한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지효 문화부장.
이지효 문화부장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들 포함해 직장인들 모두 '1호만 되지 말자'는 생각으로 최대한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럴때 일수록 각각의 직장에서도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비상대책 매뉴얼을 만들어 코로나19 감염을 막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조금만 방심했다가는 언제 나도 모르게 코로나19가 감염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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