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극화에 대응하기 위한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철도망 구축 추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광역철도 사업의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을 정부에 공식적으로 건의했다. 앞서 4개 시·도 수장들은 메가시티 추진 합의를 통해 선제적인 첫 사업으로 광역철도망 구축을 내세운 바 있다. 교류의 기반을 닦아 원활한 이동과 경제권의 규모화를 꾀하고,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와 주요도시간 지하철 연결 등을 가시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을 뿐이지만 기대는 크다.

충청권 4개 시·도를 연결하는 광역철도망의 자체적인 역할도 상당하지만 부수적인 의미도 작지않다. 인적·물적교류 증가에 따른 경제권 통합·확대는 기본이며 연결노선의 교통편의, 도시활성화는 앞서의 사례들이 확인시켜 준다. 한마디로 광역생활권 토대가 마련되는 것으로 동반성장의 밑거름이기도 하다. 여기에 그동안 지자체간에 이견을 보였던 노선 합의를 이뤄내 메가시티로 가는 행보에 힘이 붙게 됐다. 이는 또 충청권 단일대오의 걸림돌이었던 KTX세종역의 종식으로 이어져 전체의 역량이 커지게 된다.

시기를 비롯해 여러 여건상 추진의 호기라는 점은 광역철도망 구축에 대해 높아진 관심을 설명한다. 국회분원 추진 등 정부의 행정수도 완성 의지를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에 접목할 수 있어서다. 이는 세종시 주변 광역교통망 구축의 필요성으로 이어지고 이를 수행할 광역철도망을 소환하게 된다. 전국적인 메가시티 추진 열기로 관련 사업의 동시다발적 착수가 예상되지만 4개 시·도 공동추진은 충청권만 가능하다. 속내야 제각각일 수 있지만 충청권이 한목소리로 광역철도망 추진에 나섰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광역철도망 추진을 통해 광역지자체라는 행정경계를 넘어 충청권이라는 공간적 일체감을 가질 수 있다. 이는 충청권 공동의 힘으로 광역단체의 한계를 무너뜨리는 결실을 낳게 한다. 행정구역간 이해관계를 웃도는 경제적 통합과 교류의 기반이 된다. 충청의 힘을 하나로 모아 과대·과밀로 인해 굼뜰 수 밖에 없는 수도권에 맞설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지역경쟁력 강화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미래의 성취를 스스로 일궈내는 셈이다. 이제 밑그림이 그려진 충청권 광역철도망은 이 모든 것의 시작이자 연결선이다.

사업취지가 아무리 좋고 타당성이 있어도 실제 이뤄지지 않으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충청권 광역철도망도 그러하다. 사업규모와 경제상황에 따라 향후 과제로 한발 뺄수 있지만 그리해서는 아무 것도 안된다. 현재 수립중인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이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 할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이뤄내야 한다. 충청권이 하나가 된 첫번째 사업이라서 더 그러하다. 힘을 모으고 행보에 탄력이 붙으려면 첫걸음이 중요하다. 이제 출발신호가 떨어진 만큼 내딛는 첫 발길에 힘이 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