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유출비율 충남 25.9%·충북 21.6% '전국 1·2위'
'타지에 본사 둔 생산공장 증가' 주요 원인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충남·북에서 발생한 소득이 줄줄이 외부로 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강원연구원이 발표한 '지역소득 역외유출원인 분석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충남의 지역 내 총생산(GRDP)은 117조6천920억원으로 경기도와 서울에 이어 전국 3위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중 외부 유출액은 25.9% 30조4천810억원으로 광역자치단체 중 최고를 기록했다. 지역 내 소득이 외부로 유출돼 지역 내 총생산이 지역 내 총소득을 따라가지 못하는 광역자치단체는 충북(외부유출비율 21.6%), 울산(19.1%), 전남(18.0%), 경북(15.3%)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대전의 경우 지역 내 총생산은 41조1천880억원에 불과하지만 역으로 대전에 유입되는 소득이 5조4천640억원에 달해 지역 내 총 소득은 46조6천520억원을 기록했다.

강원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역 격차의 주요 요인 중의 하나는 성장의 성과가 지역 내로 귀착되지 못하고 역외로 유출되기 때문으로, 생산과 분배의 지리적 불일치에 따른 특정 지역으로의 소득 유출·입은 지역 간 소득 격차를 심화시키는 기제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지역 간 소득 또는 경제력 격차가 단순한 지표상의 문제인지 아니면 경제·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정책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지역 내 소득의 역외 유출 최대 지방자치단체로 지목된 충청남도도 충남연구원을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자체 파악한 적이 있다.

충남연구원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2017년 기준 충남의 역외유출비중은 16개 광역시도중가장 높은 26.7%라고 지적했다. 2017년 기준 지역 내 소득의 역외유출은 충북(21.3%), 울산(20.1%)이 뒤를 이어 강원연구원의 보고서와 동일했다. 충남의 역외 유출은 2014년 29.8%, 2015년 26.4%, 2016년 25.3%로 매년 반복되고 있다.

충남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충남의 역외 유출 원인으로 "1990년대 이후 수출중심 대기업의 생산공장이 지역 내 확대되면서 지역경제의 성장을 견인했지만 대기업의 성장과 달리 중소기업은 독립적 제품을 가진 기업보다는 대기업과 연계된 1, 2차 밴더 중심으로 집적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생산공장은 증가했지만 타지에 본사를 뒀기 때문에 소득의 역외 유출이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지역 내 소득의 역외 유출이 심각한 상황임에도 충남은 미시적 성과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뒤를 잇고 있다.

충청남도는 최근 충청남도가 도내 7개 시군에 21개 기업을 유치, 총 4천72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양승조 지사가 직접 나서 21개 기업 대표와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이런 와중에 한 업체가 충청남도의 발표에 발끈했다.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는 과정에서 충남도의 섣부른 발표가 투자유치에 걸림돌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투자유치의 원칙 중 하나가 보안유지인데 충남도가 회사 이전을 발표하는 바람에 보안유지가 깨졌고 자칫 투자유치가 취소될 정도다"며 하소연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충남에 들어오는 기업 만큼 충남에서 외부로 나가는 기업들도 많다"며 "신규기업을 유차하는 것 외에 집토끼부터 잘 챙겼으면 좋겠다"면서 "충남이 기업하기 좋은 곳이라면 본사를 충남에 두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충남은 올해 지역 내 총생산의 외부 유출규모에 대한 조사 조차 착수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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