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병학 수필가

조선 후기에 발간된 해동역사 속집 제14권 지리고 기록에 의하면 지금의 미호천은 동진강(東津江)으로 불려오다 일제 강점기에 민족정신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미호천으로 격하시켜 오늘 날까지 불리워옴에 그동안 충북인들의 자존감 훼손은 물론 경제, 문화, 역사의 뒤안길로 살아왔다고 본다.

청풍명월의 문화예술 발전과 진흥을 위해 봉사하는 운초문화재단(이사장 류귀현)은 창립 5주년 기념사업으로 까치내문화예술회와 함께 미호천의 명칭 복원을 동진강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복원하려는 3년간 목표를 정립하여 진행하고 있다.

명칭 복원사업 첫 행사로 청주시의회 주최, 운초문화재단이 주관 '미호천 명칭 복원 토론회가 지난 11월 27일 성대하게 열렸다.

운초문화재단과 까치내문화예술회 회원들은 경자년 끝자락 12월 초하루, 동진강의 첫 발원지인 음성 망이산을 찾았다.

먼저 망이산이 음성 삼성면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삼성 면장께서 망이산에 대한 유래를 친절하게 안내해주었고 이내 망이산으로 향했다.

삼성면 양덕1리 마을길을 따라 임도에 닿았다. 망이산을 향하는 이정표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주고 늘푸르렀던 섬섬옥수의 자욱들이 운치를 더해주었다.

초겨울 낯빛이 차갑지만,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서 온 몸에 땀으로 젖었으나 물녘의 빠알간 열매들이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우리를 반겼다. 조봇한 산길을 오르다보니 어느덧 정갈한 팔각정에 이르렀다. 팔각정에서는 음성 삼성땅과 진천 광혜원, 안성 일죽면의 정경이 한 눈에 그림같이 잡혀 탄성을 자아냈다.

잠시후 갈망했던 무심천 발원지인 작은 웅덩이물을 바라보는 순간, 가슴 벅찬 감동이 이어졌다. 오랜 시절을 지나며 많은 군사들이 이 물을 식수로 사용했다니 자연의 경이로움과 신비스러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미호천 발원지란 안내판 아래에서 일행은 준비한 과일과 술을 차리고 미호천 발원지 산신제를 올렸다. 초헌관은 까치내문화예술회장, 아헌관은 충북도의원을 지냈다고 필자가, 종헌관은 충북시인협회 부회장이 올렸다. 직접 친필로 써오신 축문을 운초문화재단 이사장께서 또박또박 낭송하시는 동안 미호천 발원지에 대해 무한의 감사함과 미호천 명칭 복원에 전 도민이 동참 해주실 것을 빌었다.

장병학 문학부문
장병학 수필가

앞으로 동진강 까치네 일대에 호수 같은 넓은 보와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연초 해맞이 행사와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펼칠 광장을 조성하고 세종시까지 연계한 자연생태계와 각종 문화예술단지를 만들어 전국에서 으뜸가는 문화예술 관광단지가 꾸며지는 그 날을 손꼽아본다. '미호천 명칭 복원 운동'에 앞장서는 운초문화재단과 까치내문화예술회에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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