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첫 발생한 이후 전세계로 퍼져나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지구 전체를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1년이 다 되도록 현재진행형인 코로나19는 우리 모두를 진절머리나게 괴롭히고 있다.

하루 20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미국은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가 무려 1천7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만도 30만 명을 넘어섰다.

최고의 선진국으로 손꼽히는 미국은 물론, 영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각국들도 코로나19 앞에서 맥을 추지 못한 채 무너졌다.

대한민국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는 못했지만 발 빠르고 합리적인 대처로 이른바 'K방역'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세계인들의 관심사가 됐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최근 3차 대유행에 접어들면서 하루 1천 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해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의 기로에 놓였다.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에 접어든 뒤 자영업자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음식점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손님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이른바 맛집으로 알려진 몇군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다. 노래방이나 카페, 주점, 헬스클럽 등은 더욱 심각한 타격을 받아 이미 문을 닫은 곳이 상당수다.

코로나19는 우리 모두의 일상마저 완전히 바꿔버렸다. 외식은 물론, 모임조차 금기시 되고 장례식장이나 결혼식장에 가는 것조차 꺼리면서 사람들 간의 소통마저 단절시키고 있다.

매년 이맘 때쯤이면 송년회 등 연말특수를 누리며 바빴던 대형 음식점이나 호텔 등은 텅 빈 예약장부만 쳐다보면서 한숨 짓고 있다.

이처럼 암울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정치권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보다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 어차피 기대도 안했지만 정치권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애물단지다. 정치권과 국민들은 아예 '따로 국밥'인 모양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야야로 나뉘어 밥그릇싸움에 열중하는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여론따위는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여기에 일부 언론은 정치권의 싸움에 편승해 오히려 이념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TV 시사프로그램에는 매일 눈에 익은 인물들이 나와 화려한 말잔치로 여야와 좌우 갈등 조장에 나서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언제부턴가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유익함 보다는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이 됐다.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우리사회는 지금 전반적인 혼돈에 빠져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시계바늘은 멈추지 않는다. 2020년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불과 열흘 남짓 뒤면 올해의 끄트머리다.

비록 어려운 시기지만 새로운 시작을 위해 차분하게 평정을 되찾고 마지막 정리에 집중해야 한다. 어렵고 암울하다고 그저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희망으로 다시 뛰는 2021년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자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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