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영의 디지털 컨버전스 (19)

정부 산하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짐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지방 이전 및 지점 개설이 잇따르고 있다. IT산업 관련 분야로서 우리지역에 이전 계획인 기관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스토리지 업체,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업체들이 중부권 상륙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IT관련 업체들이 지방 사무소 개설 및 세일즈 파트너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공공 기관 이전에 따른 프리미엄은 비즈니스에 발 빠른 대형 IT 또는 SW업체에게 돌아갈 공산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지역의 SW기업들도 이러한 생산적 네트워크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며 가시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이라는 조건을 내세워 정부 정책에만 의지하는 것은 사업을 포기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5일, 충북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서는 충북지역의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지역 내 배치 방안에 대해 학계, 관계, 정계의 입장 차이가 없지 않아,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의 목적과 효율성 및 효과성 제고를 고려한 논리적 준거(準據)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충북소프트웨어사업자의 의견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시위는 소프트웨어사업자들의 보호를 위한 것만은 아니다. 근본적으로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고 보아야 하며, 따라서 SW기업의 보호 또는 지원을 외치는 것보다 자생력 구축을 위한 활동이 요구된다.

지방자치단체의 기업 지원 목적은 지역 경제 발전일 것이다. 지역 발전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지역 기업이므로 신뢰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지역의 기업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으로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의 SW기업도 SW관련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프리미엄을 챙기기 위해 당사자들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며 각 기업이 개발한 솔루션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충북 지역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타 지역보다 빨리 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발족되어 활동 중이다. 따라서 타 지역의 소프트웨어 업체가 지역 인지도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SW기업이 매출 규모뿐만 아니라 조직 규모도 작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수익적 측면, 또는 산업 인프라 측면에서는 작지 않다. 또한 충북지식산업진흥원내 충북소프트웨어지원센터,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등 소프트웨어 및 디지털 컨텐츠 기업을 지원할 지원 조직도 충분히 갖추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등 소프트웨어 유관 공공기관도 우리 지역으로 이전하는 만큼 SW기업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기업 성장을 위해 긴장(緊張)하여야 할 것이다. /충북SW협회장(청주대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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