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으로 정치권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여성 후보자들의 약진도 예상된다. 내년 4·7 보선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여직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후 그의 극단적 선택에 따라 치러지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야권에서는 부친 고향이 각각 영동과 제천인 국민의힘 나경원(58·4선), 이혜훈(57·3선) 전 의원이 후보군에 올랐다. 둘은 각각 서울대 법학과와 경제학과를 졸업한 동문이기도 하다.

서울시장 출마선언은 이 전 의원이 먼저 했다. 지난달 19일 "내년 서울 보선의 핵심 이슈는 집값과 전셋값이 될 것"이라면서 "집 걱정부터 덜어드리는 '경제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당내 대표적 경제통으로 꼽히는 이 전 의원은 그동안 지역 모임과 행사에 참석해 '제천의 딸'을 자처해왔다. 20대 국회에서는 국회 정보위원장으로 활약했다.

판사 출신인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냈고, 충북도의 예산정책협의회에 자주 참석해 협조하며 충북과의 인연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 21일 아들의 논산 육군훈련소 입소 소식을 전하며 그동안 일부 친여(親與) 성향 커뮤니티에서 주장했던 아들의 이중국적 논란을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나 전 의원이 여권의 집중공격 포인트 중 하나를 해소하며 출마를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섰다는 얘기가 나온다.

나 전 의원은 22일 공개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야권에서 선두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9~20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여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범야권 후보 적합도'에서 안 대표가 17.4%, 나 전 의원이 16.3%로 양강을 형성했다.

여권에서는 박영선 장관이 16.3%를 얻었고, 추미애 장관이 8.8%로 뒤를 이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충북 연고자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주목하는 이유는 충청권 지자체와 서울시간 협력 사업이 많기 때문이다.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서울시는 지난해 충청권 6개 시·군(괴산, 증평, 공주, 논산, 청양, 홍성)등 전국 29개 지방자치단체와 '서울·지방 상생을 위한 선언문'을 선포했다. 지역상생종합계획도 수립해 사람, 정보, 물자간 교류 사업을 진행했고, 농산물 특판전을 통해 68억여원의 매출도 올렸다.

충북 연고 정치인이 서울시장이 된다면 지역과의 교류가 더 확대될 것이다. 두 여성 정치인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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