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연말 시중은행들이 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가면서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워진다. 연말을 앞두고 대출 총량 관리 숙제가 발등에 떨어진 시중 은행권은 일제히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먼저 신한은행은 23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각 영업점에서 서민금융상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계대출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신규 신청을 받지 않는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직장인 대상 주력 비대면 상품인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을 중단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대면·비대면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셈이다.

KB국민은행은 22일부터 연말까지 원칙적으로 2천만원을 초과하는 모든 신규 가계 신용대출을 막는다. 새로 신청하거나 증액을 요청한 신용대출(집단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이 2천만원을 넘으면 대출 승인을 내주지 않으면서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신규·증액 신청과 기존 건을 더해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원칙적으로 중단한데 이어 더 강한 대출 규제를 내놓은 셈이다.

다만 대출 희망일이 내년 1월 4일 이후이거나 대출서류 최초 송부 일이 지난 21일 이전인 경우, 서민금융 지원 신용대출(KB사잇돌중금리대출·KB새희망홀씨Ⅱ·KB행복드림론Ⅱ 등)은 승인이 가능하다.

하나은행 역시 24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하나원큐 신용대출'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혼합형 주택담보대출과 주택신보 전세자금대출 등 일부 주택담보·전세대출의 감면금리(우대금리)를 0.3%p 낮추기로 했다. 우대금리가 낮아지면 결국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가 내는 최종 금리는 그만큼 올라간다.

여기에 우리은행도 11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중단하는 등 시중은행에서 각종 신용대출 상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밖에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은 연말까지 대출 상담사를 통한 주택·오피스텔 담보대출, 전세대출 모집도 막을 방침이다. 대출 상담사는 카드 모집인과 비슷하게 은행 외부에서 대출 상담창구 역할을 하며 실제 은행과 차주(돈 빌리는 사람)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가면서 이들에 대한 대출 신청도 받지 않는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개인신용 대출 잔액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다만 은행들의 강한 대출 조이기의 영향으로 11월과 12월 증가폭은 다소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5대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22일 기준 133조8천234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천309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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