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장진호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겨울철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요즘은 정부의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활동에도 감염 추세가 좀처럼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전면봉쇄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고려한 부분적 방역 통제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사람들 마음속에 코로나19 전염병에 대한 내성이 생긴 것이 더 큰 문제인 듯 싶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우리는 하루 수십 명의 확진자 발표만으로도 심한 공포감에 몇 시간씩 마스크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곤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 수백 명의 확진자 발생 소식에도 무덤덤해 하는 것 같다. 벌써 1년 가까이 코로나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접는 등 코로나가 일상이 된 가운데 최근에는 매일 1천명씩 감염자가 늘어나는 판국이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기는 하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코로나에 무덤덤해진 까닭은 이 보다도 오랜 시간 코로나19 방역 환경에 살면서 마음속에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머지않아 백신이 보급된다는 생각과 전체 감염자 대비 낮은 우리나라의 사망률로 인하여 감염되어도 나는 죽지 않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 등이 코로나19 전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무디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어느 틈엔가 몸에 생겨야 할 코로나바이러스 내성이 마음에 생긴 것이다. 마음에 생긴 내성은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국민 스스로 방역 수칙 준수에 대한 절박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보건 당국의 어떤 노력도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없다.

장진호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장진호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오랜 코로나19 방역 환경으로 국민 누구나 할 것 없이 점점 지쳐가는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 백신이 보급되어 전염경로가 완전히 차단될 때까지는 방법이 없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코로나19의 전염 위험성은 더욱 높아진다는 것을 명심하고 끝까지 마음의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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