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 대표와 김정숙씨-왼쪽이 김정우 대흥그룹 대표.
김정우 대표와 김정숙씨-왼쪽이 김정우 대흥그룹 대표.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코로나19로 너무 힘들어 가게 문을 닫을까 생각도 했지만 힘을 북돋아 주는 이웃들이 있어 용기를 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든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망의 손길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충주시 칠금동 충주세계무술공원 입구에서 한식당인 '한성감로정'을 운영중인 김정숙(66) 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손님이 줄어든데다 최근들어 충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손님이 거의 끊겼다.

김 씨는 23살 되던 해에 결혼한 이후 충주에서는 잘 알려진 서울갈비와 한성갈비에 이어 한성감로정까지 45년 간 운영해 왔으며 6년 전 남편을 여의고 혼자 어렵게 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식당은 워낙 주인장의 손맛이 유명해 충주에서 꽤 잘되는 식당에 속했지만 코로나19가 터지고 난 뒤 손님이 부쩍 줄었다.

특히 최근들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손님이 거의 끊긴 상태였다.

주인 김 씨는 고육지책으로 폐업까지도 생각했지만 45년 간 해온 식당 문을 하루아침에 닫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10년 이상 근무한 종업원들의 생계도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었다.

다행이 건물주인 동생이 임대료 편의를 봐주고 종업원들이 교대 근무를 해가면서 근근이 버티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이 식당으로 식사를 하러 왔다가 주인 김씨로부터 사정 얘기를 들은 김정우 대흥그룹 대표가 즉석에서 자신의 회사 직원 130여 명의 전체 가정으로 불고기를 보내달라고 주문했다.

김 대표가 주문한 불고기는 1인당 5만 원씩, 총 700만 원이 넘는 금액으로 식당 주인 김 씨에게는 가뭄에 단비나 다름이 없었다.

대흥그룹은 올해 코로나19로 직원 회식을 못하는 대신, 어려워진 지역업체들을 돕기 위해 옥수수와 삼겹살을 구입해 직원 가정으로 보내주기도 했다.

김정우 대표는 "단골식당으로 주인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 직원들이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먹도록 불고기를 보내주기로 했다"며 "식당 운영이 당분간 어렵겠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 단골손님들에게 손맛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숙 씨는 "어려움 속에서도 김정우 대표처럼 용기를 북돋아주는 이웃들이 있어 희망을 얻게됐다"며 "힘들겠지만 꿋꿋이 버텨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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