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부서 이미지 벗고 전환점 맞은 '금산군 환경자원과'
기피부서 이미지 벗고 전환점 맞은 '금산군 환경자원과'
  • 김정미 기자
  • 승인 2020.12.29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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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의 원칙과 리더십… 24년 소각장 갈등 극복 '주역'
금산군 환경자원과 직원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 고질적 민원을 척척 해결하고 잇단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 김정미
금산군 환경자원과 직원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 고질적 민원을 척척 해결하고 잇단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 김정미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소각시설 설치에 따른 24년간의 갈등. 반발은 거셌고 주민 간 갈등의 골은 깊었다.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뚝심 있는 원칙과 리더십 속에 마침내 갈등이 극복됐다. 생활폐기물을 300년 이상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금산군에 들어선 것이다. 금산군의 갈등 해결 사례는 타 지역 모범 사례로 꼽히며 올해 잇단 수상 소식을 전했다. 극심한 민원으로 인해 발령 받길 꺼리던 기피부서에 자신감을 되찾으며 분위기를 전환시킨 금산군 환경자원과 직원들을 만났다. / 편집자
 

24년간의 주민 갈등 해결 '인정'

"주민 간 갈등으로 오랜 기간 진행하지 못했던 위생매립장 문제를 원리 원칙대로 해결했다. 향후 300년 이상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지난 7월 열린 민선7기 2주년 기자단감회에서 문정우 금산군수는 2년 동안의 최고 성과로 소각시설 및 위생매립장 정상 운영을 꼽았다.

지난해 연말 금산군 추부면 용지리 마을 주민들이 문 군수를 면담하고 고마움을 표했다. 위생매립장 입구 공해업소를 군에서 매입, 주민의 건강과 생활환경을 개선해 줬다는 이유였다.

반대 현수막이 걸리던 자리에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준 금산군청 직원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금산군생활폐기물처리장 전경
금산군생활폐기물처리장 전경

2007년부터 추부면 용지리 일대에 위생매립장을 조성, 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를 도모했던 금산군은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랜 기간 주민과 갈등해야 했다.

2019년 사용기한이 도래하고 2차 위생매립장 증설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또 다시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주민들은 또 다시 주민지원금을 요구했다.

하지만 금산군의 대응 방식이 달라졌다. '주민지원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확실한 원칙 속에 꾸준한 설득에 나서자 마침내 주민들이 입장을 바꿨다.

박선용 환경정책팀장은 "밤에 주민들을 일일이 만나 금산군의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며 공감대를 형성한 군수님의 노력이 얽힌 감정의 실타래를 푸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귀띔했다.

금산군생활폐기물처리장 전경
금산군생활폐기물처리장 전경

금산군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및 생활자원회수센터가 준공한지 올해 12월로 꼭 1년이 됐다. 생활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를 위한 매립과 소각, 자원회수 등 모든 처리 공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친환경폐기물처리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환경자원과 김종용 과장은 "지금까지 민원에 시달리고 주민들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면 앞으로는 서로 화합하고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2020년이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금산군은 지난 6월 제15회 2020 대한민국 환경대상 환경보전부문 대상 수상에 이어 9월에는 매니페스토 기후환경분야 최우수상을, 10월에는 충청남도 정부혁신 우수사례 우수상을 받았다.


 

871억 원 예산 확보, 내년 도움닫기

돌이켜보면 낭보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2019년 2월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설치 반대 승소 소식에 이어 5월 주민 갈등을 완전히 봉합하면서 타 지역 모범사례를 낳았다. 환경자원과 직원들은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말한다.

환경분야 민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지만 올해가 전환점이 되어 뚜렷한 원칙을 갖게 됐다. 직원들은 행정 실수를 최소화하고 주민 입장에서 최대한 적극 행정을 펼쳐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박선용 팀장은 "적극 행정을 통해 주민 입장에서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무게를 두고 소신껏 일 하겠다"고 말했다.

의·식·주 생활 전반에서 환경 문제는 민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잦은 민원, 격한 반대에 부딪히는 일도 허다. 앞으로도 과정은 험난할 테지만 기대감도 크다.

김종용 과장은 "올해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올해 금산군 환경자원과는 생태경관 보전협력금 반환 사업에 선정되며 국비 4억2천만 원을 확보해 부리면 방우리 256번지 장자늪을 복원했다.

내년 예산으로는 방우리 생태탐방시설 사업비 55억 원, 생태하천복원 245억 원, 비점오염저감 107억 원 등 국·도비를 확보했고, 공공하수도사업비 208억 원, 부리면 상수도 공급사업비 85억 원, 5개 지구 하수도 사업비 171억 원도 따냈다.

오는 2022년 8월이면 하루 90톤을 처리할 수 있는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이 금산읍 신대리에 설치될 것이다. 올해 80%까지 끌어올린 상하수도 보급률은 85%까지 향상시키는 게 목표다. 상수도 보급률은 지난해 79.2%에서 올해 79.9%로, 하수도는 78.7%에서 80%로 향상됐다.

농작물 피해와 주민 안전을 위협했던 야생동물 피해도 가시적 성과를 낳았다. 올해 멧돼지 포획량은 지난해 19마리에서 900마리로 대폭 늘었고, 고라니는 1천422마리에서 5천329마리로 증가했다. 군은 포획단을 30명에서 46명으로 증원하고 포상금도 5천만 원에서 3억 원으로 증액했다.

용담댐의 갑작스런 방류로 수해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수해쓰레기 처리비 6억 원을 전액 국비로 확보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수해로 인한 1천200톤의 쓰레기와 침수로 인한 800톤의 쓰레기 등 모두 2천 톤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었다.

김종용 과장은 "수통리~방우리 도로개설과 관련한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은 특히 의미가 크다"며 "금산의 아름다운 생태경관이 잘 보존되고 고질적인 민원들도 잘 해결돼 주민들의 삶이 더욱 쾌적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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