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장관급 인사… 충북 출신 2명 발탁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박범계 국회의원(왼쪽),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내정된 한정애 국회의원.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박범계 국회의원(왼쪽),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내정된 한정애 국회의원.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충북출신 3선 국회의원 2명이 장관에 발탁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영동 출신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 을)을 법무부 장관에, 단양이 고향인 한정애 의원(서울 강서구 병)을 환경부 장관에 각각 내정했다.

대통령비서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장관급 인사 발표 브리핑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판사 출신 3선 국회의원으로, 제20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민주당 생활적폐청산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 사회 각종 부조리 해결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밝혔다.

정 수석은 이어 "법원, 정부, 국회 등에서 활동하며 쌓은 식견과 법률적 전문성, 강한 의지력과 개혁 마인드를 바탕으로 검찰·법무개혁을 완결하고 인권과 민생 중심의 공정한 사회 구현을 실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연세대(법학과)를 졸업하고, 33회 사법고시 합격 후 서울·전주·대전지법 판사를 지냈다.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3살 위인 윤 총장에게 과거에는 '형'이라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박 후보자는 지난 2013년 11월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중 징계를 받자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위로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국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 때는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며 윤 총장을 몰아세웠고 자신의 질의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자 "자세를 똑바로 앉으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이에 윤 총장은 "과거엔 저에 대해 안 그러셨지 않느냐"며 서운한 마음을 피력했다.

정 수석은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발탁 배경으로 "노동운동가 출신 3선 국회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으로 활동하는 등 정책에 대한 통합적 시각과 균형 잡힌 조정능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와 국회기후변화포럼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환경 분야 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탁월한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을 바탕으로 당면현안인 기후위기에 대응한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통합 물관리체계 구축, 미세먼지 저감, 폐기물의 효율적 처리·재활용 등 주요 정책과제 이행에 가시적 성과를 이루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는 부산 해운대여고, 부산대(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대 대학원(환경공학 석사)을 수료한 후 영국 노팅엄대엣어 산업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평소 충북출향인사들의 모임인 충북도민회 중앙회에 참석하는 등 지역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국무위원이 되는 박·한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이날 인사에서는 창원 출신 황기철 전 해군 참모총장이 신임 국가보훈처장에 기용돼 31일 임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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