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시인 호메르스가 쓴 서사시 일리아스를 기반으로 한 영화 트로이는 그리스 도시국가 스파르타의 아킬레스와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와 치열한 결투가 멋있다. 이 영화는 2004년도 개봉을 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트로이가 있는 터키가 궁금했다. 2007년 터키여행을 하며 흥미롭게 역사를 펼쳐 보았다.

150년 전 독일 고고학자 슐리만이 트로이 지역을 발굴하면서 유적을 찾아냈는데 9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고 한다. 최하층은 기원전 4천 년 말기의 것으로 성벽으로 에워싸여 있었으며 왕궁으로 짐작되는 건물과 금·은 제품을 발견했는데 이 층을 호메로스 시대의 것으로 생각하였다. 터키의 트로이는 기원전 3천년 청동기 시대부터 로마 시대까지 이어져 온다.

최근에 다시 트로이 전쟁 영화를 보았다. 오래전에 본 영화보다 상영 시간이 30분 더 길고, 최신 기술로 음향과 화면처리 등의 수준을 높여 눈 호강을 했다. 신화에서 전쟁의 발단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트로이로 데려가자 그리스인들이 분노해서 벌어진 것이다. 호메로스는 일리아드에서 트로이 전쟁의 배경을 신화를 통해 기록했다.

트로이 전쟁 신화의 백미는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스와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의 일대일 결투가 클라이맥스다. 아킬레스를 연기한 배우 브래드 피트는 '아킬레스, 신처럼 싸운다'는 신념으로 헥토르 역의 배우와 함께 수개월의 훈련을 통해 결투하는 모든 장면을 직접 연기하였다고 한다.

터키를 여행하며 트로이 근방 바닷가에서 미국이 만든 영화제작용 목마를 만났다. 함께하던 일행들이 환호(喚呼)를 했다. 이어 유적이 있는 트로이 지역을 가니 철재로 만든 붉은색의 목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전쟁에서 이긴 그리스 스파르타의 아킬레스를 생각하니 역사책에서 배운 스파르타식 교육도 생각났다.

트로이를 방문 후 성경에 나오는 에페소스를 갔다. 에페소스는 사도 바울이 서기 55년부터 3년간 전교한 곳이기도 했다. 그리고 성경 에베소스 3장에는 바울이 켈수스 도서관 지역에서 이방인에게 설교한 것이 나온다. 이곳에서 고대 3대 도서관인 켈수스 도서관 유적을 보았다. 트라야누스 황제 시절 켈수스는 총독이었는데, 아버지 납골묘를 겸해 도서관을 지었다고 한다.

터키에는 이스탄불의 보스포러스 해협 크루즈, 카파도키아, 에페소, 파묵칼레 등 명소가 많은데 보스포러스 해협의 크루즈여행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해협의 해저터널 공사를 우리나라 건설회사가 맡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트로이 목마의 전설이 있는 고대 도시 트로이에 가서, 목마의 흔적을 보면 좋을 것 같다.

터키는 중앙아시아의 돌궐 민족이 서쪽으로 이동하여 나라를 세웠고, 고구려와 동맹을 맺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6·25 때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인을 보냈고 한국을 형제 나라라 우대한다. 같이 근무한 교사는 3번이나 터키를 방문했다. 코로나로 한동안은 어렵겠지만 기독교나 이슬람 교인은 성경에 나오는 성지도 찾아보고, 트로이 목마와 소피아 성당의 매력을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