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취업자수 증가율 전국 17개 시·도 중 3위
제조업 중심 구조·신성장동력 산업 성장 영향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코로나19의 펜데믹에 전국의 고용률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반면 충북은 고용률이 상승하는 등 선전을 펼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은행 충북본부에서 발표한 '충북의 양호한 고용상황 배경 및 시사점'에 따르면 충북은 전국 평균보다 고용률이 높고 실업률이 낮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먼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충북지역 취업자수는 제조업, 임시근로자, 여성,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1.2% 늘어나 17개 시·도 중 세종(+7.3%), 대전(+1.2%)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중 제조업 취업자수는 코로나19로 반사효과를 본 의약품, 위생용품 생산기업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5.6% 늘어나 전국의 1.1% 감소와 대조됐다.

종사자 지위별로 상용근로자가 1.1% 늘어난 데 그친 반면 임시근로자는 8.6% 증가(전국평균 각각 +2.3%, -6.4%)했다.

또 성별에 따라 임시직에 대한 노동 수요가 확대되면서 여성 취업자가 1.8% 증가, 남성 취업자수도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60세 이상이 고령층에 대한 고용지원 등으로 크게 늘었으며, 50대도 여성 및 임시직에 대한 노동 수요가 확대되면서 3.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배경에는 자본축적과 상용근로자 비중이 높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에 따른 고용량 축소를 방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충북은 전통적으로 타 지역보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며 2010년대 들어 제조업 중심 구조가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파급효과가 제조업은 서비스업에 비해 약한 데다 고용 측면에서도 제조업의 상용직 비중이 높아 지역 내 고용시장의 급격한 위축을 제한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바이오 등 신성장동력산업의 성장과 함께 코로나19에 따른 반사효과 업종의 호황으로 신규 고용이 유발하고 있다,

충북은 코로나19 이후 성장 여력이 확대된 IT, BT 관련 업종의 업체수가 2009년 이후 각각 55.8%, 107.4%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49.8%, 81.3%)을 크게 상회하는 셈이다.

더구나 지자체의 6차산업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식료품 산업이 성장하면서 후방산업인 농업 부문에서의 노동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이밖에 주거단지 개발에 따른 인근 상업구역 확대, 여성과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경제활동 증가 등도 충북의 양호한 고용상황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고용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질적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취업자수가 임시직과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등 질적 측면에서는 고용구조가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충북의 고용 상황은 수출 증가가 실물경기의 급격한 위축을 제한하면서 취업자수가 늘어나는 등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 개선 흐름이 미약해 양질의 노동수요 확대, 고용안정성 제고, 정주여건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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