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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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에서 제천간의 충북선을 중심으로 호남과 강원을 잇는 강호축 고속철도망 사업의 내일이 한층 밝아졌다. 서울 청량리에서 제천을 거쳐 경북 경주로 연결되는 중앙선이 대대적으로 확충돼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갔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선KTX 등 국토의 서부에 비해 개발이 뒤졌던 동부 철도축의 핵심인 중앙선 고속철시대가 열린 것이다. 또한 강호축 철도망 거점의 하나인 제천역 통행여건이 크게 개선되었고 강원쪽 고속철도망의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 '철도 르네상스'라는 충북의 꿈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이번 중앙선철도 확충의 핵심은 제천~원주간 복선전철 개통과 한국형KTX로 불리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운행이다. 서울에서 제천까지 복선전철이 놓이면서 충북 북부권에서 수도권까지 1시간대 연결이 가능해졌다. 이전에 비해 35분이나 단축되면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이다. 더불어 하루 52회에 그쳤던 철도용량이 138회로 크게 늘어나 이용 편의성도 크게 향상됐다. 수송시간 단축과 물류서비스 향상, 여객수요 증가로 제천의 철도교통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됐으며 강호축 완성이 한발 더 가까워졌다.

중앙선에서 처음 운행되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인 KTX-이음은 객차마다 동력장치가 있어 가·감속 성능이 뛰어나다. 특히 곡선선로가 많고 역간 거리가 짧은 철도환경에 적합해 앞으로의 쓰임새가 많을 듯 싶다. 철도는 이미 알려진대로 에너지 효율과 환경보호면에서 다른 운송수단을 압도한다. 화석연료를 쓰는 자동차에 비해 대기오염은 1/10 수준에 불과하다. 설비투자 비용이 크지만 대량수송과 안정성, 정시성 등에서 탁월하다. 기반만 닦이면 다른 어느 교통수단도 따라올 수 없는 비교우위를 자랑한다.

이런 까닭에 정부도 철도망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강호축 구축과 이를 이끄는 충북선 고속화사업 등도 같은 맥락이다. 더 나아가 2022년 중앙선 복선화 완료 등 친환경적 철도교통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충청권도 빠지지 않는다. 충청권 메가시티의 핵심이 될 광역철도와 청주도심 통과가 대표적이다. 게다가 중부내륙철도,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대전~옥천 광역철도 등도 진행·계획 중이다. 이들의 국가철도망계획 반영은 충북 '철도 르네상스'의 한축이 짜여지는 것을 의미한다.

강호축이 철도를 통한 대륙진출의 꿈을 펼칠 주춧돌이라면 이들 철도사업은 세계시장 진출의 디딤돌이다. 세계철도시장은 연평균 2.9%의 빠른 성장을 보이고, 우리의 기술력과 안정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강호축을 비롯한 충북 곳곳의 철도망이 또다른 해외진출의 터전이 되는 셈이다. 강호축으로 시작된 충북 철도 르네상스가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대한민국 국력에 힘을 보탤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호축 완성이 급선무다. 당장 오송연결선과 삼탄~연박 선형개량부터 마무리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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