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박병석 국회의장은 6일 화상으로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계획으로 "내달 공청회를 거쳐 상반기 내에 법적·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 올해 안에 설계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출신으로 서구 갑이 지역구인 박 의장은 이날 "세종의사당 문제는 행정부와 입법부가 지리적 거리에 따른 비효율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와 경제, 권력 모두 수도권에 집중된 걸 어떻게 분산할 거냐는 측면에서 다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 국가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지난해 대한민국은 국토의 11.8%인 수도권에서 50%가 넘는 인구가 살고 있다"며 "지방소멸이 구호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런 관점에서 세종의사당은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고 "세종의사당 건설을 위한 예산 147억원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민통합을 이루는 것이 2021년의 시대적 요구"라며 의장 직속 자문기구로 국민통합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국가 중장기 미래 비전에 대한 국민적 합의는 5년 임기인 행정부가 홀로 감당하기 어렵다"며 "5년 단임의 정부는 현안문제 해결에 치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9월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는 공통의 선거공약과 정강정책을 찾아 함께 법제화하고,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기로 약속했다"고 언급하고 "정책위 의장 회담을 열기로 두 차례나 합의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여야가 국가 미래에 대한 논의에 참여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며 "합의한 대로 구동존이(求同存異, 상대와의 공통점을 취하고 차이점은 그대로 둠)의 자세로 조속한 회담 개최를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국회 운영에 대해서는 "원 구성이 자연스럽게 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6년 만에 여야 합의로 법정시한 내에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세 차례 추경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점, 법안 통과건수와 통과율도 진전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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