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조성렬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산업폐수과장

수질오염의 가장 큰 원인중 하나는 유기물질이다. 2021년부터 유기물질의 지표가 화학적산소요구량(COD)에서 총유기탄소(TOC)로 전환된다. 유기물질 수질기준항목 전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유기물질은 생물을 구성하는 화합물 또는 생물에 의해 만들어지는 화합물을 의미한다. 유기물질은 탄소를 기본골격으로 수소, 질소 등으로 구성되어있는 물질로 생명체의 조직을 구성하는데 필수적이며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유기물이 하천으로 유입되면 물속의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의 먹이가 된다. 먹이가 많아지면 미생물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고 미생물이 호흡에 필요한 산소량도 늘어나 물속의 용존산소가 고갈되어 물고기와 같은 생물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하천으로 유입되는 유기물질은 가정하수, 공장폐수, 축산폐수가 주요 원인이다.

유기물질의 양은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화학적 산소요구량, 총유기탄소량으로 측정된다. 생물화학적 산소 요구량(BOD ; Biochemical Oxygen Demand)은 물속의 유기 물질을 호기성 미생물이 분해할 때 소비하는 산소의 양으로, 생물학적으로 분해 가능한 유기물질의 양을 파악하는데 사용된다. 화학적 산소 요구량(COD ; Chemical Oxygen Demand)은 물속의 유기 물질을 산화제를 사용하여 화학적으로 유기물질을 산화하는데 필요한 산소의 양이다. 총유기탄소(TOC ; Total Organic Carbon)는 유기적으로 결합된 탄소의 양을 나타내는 것이다. BOD는 측정에 5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측정시간이 짧은 COD를 유기물질의 지표로 함께 사용하여 왔다. 그러나 COD가 산화제와 시료에 따라 산화율이 낮아 유기물질의 양이 저평가되는 단점이 있어 유기물질의 관리강화를 위해 TOC로 기준을 전환하게 되었다. TOC는 미량의 유기물질도 분석이 가능하며, 난분해성 물질이나 독성물질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2019년 환경통계 연감에 따르면 2009년과 2018년의 우리나라 4대강 주요지점의 수질은 BOD 기준으로는 거의 변화가 없으나 COD를 기준으로 하면 금강(3.8 mg/L, 4.8 mg/L)과 영산강(3.0 mg/L, 3.4 mg/L)의 수질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수역으로 배출되는 유기물질중 생물에 의해 분해가 어려운 난분해성 유기물질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유기물질 관리 강화를 위해 2013년 1월부터 환경기준에 TOC를 도입하였고, 2021년부터는 기존 하수처리시설, 2022년부터는 기존 폐수배출시설의 배출허용기준을 TOC로 전환하게 되었다.

조성렬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산업폐수과장
조성렬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산업폐수과장

기존 사업장들은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TOC량을 산정하여 폐수배출 인·허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폐수 중 총유기탄소 배출특성에 관한 연구를 통해 기존시설의 총유기탄소 배출특성과 화학적산소요구량과의 관계를 업종별로 분석하여 대응자료를 구축하였다. 이를 토대로 충북도에서는 기준 전환에 따른 변경신고 등 관련 행정절차 이행에 대한 비용을 경감하기 위해 TOC 인·허가 간소화 지원 방안을 마련하였다. 대상 사업장에서는 유기물질 관리 지표 변경에 따른 대응을 신속하게 하여 환경오염 예방에 만전을 기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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