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혐의에도 승진… 제천시장 "무리한 제식구 감싸기" 뒷말
횡령 혐의에도 승진… 제천시장 "무리한 제식구 감싸기" 뒷말
  • 정봉길 기자
  • 승인 2021.01.10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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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재판중인 직원 인사명단 포함… 인사팀 모르쇠 일관
제천시청사 / 중부매일 DB
제천시청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 제천시가 최근 발표한 승진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횡령혐의로 현재 재판 중인 공무원을 진급시켰기 때문.

법적인 여부를 떠나 '도덕성을 잃은 인사'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심지어 이상천 제천시장이 "무리하게 자기 식구 챙기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온다.

제천시는 지난 8일 서기관 승진 4명, 5급 승진의결 3명, 6급이하 승진 71명 등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6급 팀장을 승진 시킨 것을 두고 공직 내부에서 시끄럽다.

이번에 승진한 A씨가 제천시 육상실업팀 선수들에 대한 보조금과 지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중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청주지법 제천지원에서 제천시 육상실업팀 관계자와 함께 '업무상횡령' 혐의 등으로 공판이 진행됐다.

A씨는 이날 이 건 외에 추가로 기소 건이 또다시 접수돼 오는 28일 사건을 병합하기로 했다.

이런 인물이 이번 승진 인사에 포함되자 일각에서는 '전례에 없던 일'이라며 혀를 찼다.

일부공직자들이 '기준없는 인사'라며 공분을 사는 것은 바로 이 점이다.

제천시는 최근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B씨를 직위해제 시켰다.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한다는 큰 명분을 앞세워 B씨를 '복종의 의무'와 '직장 이탈금지' 의무 위반을 적용해 이 같이 결정한 것이다.

법의 심판대에 오른 직원은 지금까지 그 어떤 행정처분도 받은 않은 채 승진을 한 반면 근무를 하다 실수를 한 직원은 직위해제까지 받는 일이 발생된 것.

똑같은 신분으로 처벌 수위를 놓고 본다면, 너무나도 대조를 이룬다.

이를 둘러싸고 청 안팎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공무원 C씨는 "법의 심판대에 오른 사람이 어떻게 승진할 수 있는지 절대 납득할 수 없다"며 "이는 원칙이 무시된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인사는 불공정한 인사로 평가돼 자칫 직원들의 사기를 꺾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시장이 시민 및 공직자들에게 눈총을 받으면서까지 A씨를 감싸는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인사팀 관계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A씨가 재판중에 있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인사팀 관계자는 "A씨가 형사 재판이 진행됐다면, 제천시 조사팀에서 문서가 와야 하는데 오지 않았다. 직원들이 법적 절차를 받고 있는지, 재판을 받고 있는지 본인들이 얘기를 하지 않으면, 인사팀에서는 전혀 알 수 가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어 "추후 처벌이 밝혀지면, 제천시 조사팀에서 문서로 징계를 하라고 통보가 온다. 정확한 자료 등이 나올때 그 때 처벌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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