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천안지역 4년제 대학들이 코로나 19 여파에 따른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등록금 동결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천안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 19 여파로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셌던데다 등록금을 인상하면 교육부의 재정 지원이 줄기 때문에 대학으로서는 재정 여건이 어려워도 등록금 인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단국대 천안캠퍼스의 경우 지난주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만간 다시 한 번 개최할 예정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등록금 동결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학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교육부는 올해 등록금 인상 법정 한도는 1.2%로 정했다. 그러나 교육부의 등록금 인상 법정 한도의 대학들에게는 그림이 떡이다. 이는 교육부가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에 대해서는 각종 재정 지원 사업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데다 연간 4천억원에 달하는 국가장학금Ⅱ 유형 지원 대상 대학에서도 제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대학들이 등록금을 인상할 여지는 적어 보인다.

등록금 인상 시 학생들의 반발도 우려된다. 지난해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강의로 인해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실제 단국대, 상명대가 등록금을 반환해 주기도 했다.

코로나 19 여파와 등록금 인상 시 교육부의 불이익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등록금을 인상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학들의 중언이다.

이에 대학들은 10년 이상 이어진 등록금 동결, 학령 인구 감소,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원격 수업 인프로 구축 등으로 인한 재정 부족에 대해 자구책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족한 재원은 발전기금 모금, 법인 적립금 등으로 충당할 것으로 예견된다.

한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지역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족한 재원 충당을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없애고 최대한 절약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천안지역 4년제 대학 등록금이 전국 평균 4년제 대학 등록금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단국대 천안캠퍼스, 상명대 천안캠퍼스, 백석대, 남서울대, 한국기술교육대, 나사렛대 등 천안지역 4년제 대학 6곳의 지난해 평균 등록금은 726만4천원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 보면 단국대의 등록금이 819만4천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상명대가 809만7천원, 남서울대 783만5천원, 백석대 779만8천원, 나사렛대 713만4천원, 한기대 452만9천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현재 천안에는 공주대ㆍ호서대 천안캠퍼스, 순천향대 등 4년제 대학교와 연암대, 백석문화대 등 전문대까지 다양한 대학들이 소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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