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아파트 한 세대에 쌓여 있는 생수통
S아파트 한 세대에 쌓여 있는 생수통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갑자기 찾아온 강추위로 동파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충주시 호암동 S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주민들의 동파민원을 묵살해 비난이 쏠리고 있다.

10일 이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한파로 지난 8일 오후부터 일부 세대에 수돗물 동파가 발생해 각 세대별로 업체를 불러 수돗물을 녹이느라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각 세대로 들어오는 전용부분은 입주자들이 비용을 부담해 녹였지만 관리실이 맡고있는 공용부분이 얼어붙어 수돗물 공급에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일부 입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민원을 제기하고 관리사무소장과 입주자 대표 연락처를 요구했지만 당시 당직자는 "나는 하급자라 권한이 없어 어쩔 수 없다. 관리사무소장이나 입주자 대표 연락처나 비상연락망은 없고 월요일 출근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입주민 A씨는 "진척이 없어 다음날 오후에 일부 입주민들이 관리사무소를 재차 방문했지만 당직자가 '전달은 받았지만 할 수 있는게 없다'고 대답했고 어렵게 통화된 담당 과장은 "드라이기로 천천히 녹이든지 알아서 하세요"라는 말을 하고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날 저녁에 당직자에게 연락처를 남기고 관리소장에게 연락을 달라고 했지만 10일 오후까지 연락이나 공지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아파트 일부 입주민들은 하는 수 없이 생수를 구입해 수돗물 대신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주로 힘없는 노인이나 장애인 등 영세한 입주민들이 이 추운 날씨에 3일 동안이나 물 없이 고생하고 있는데 관리사무소는 '나는 몰라라 식'이다"며 "도대체 관리사무소가 존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그는 "아파트 관리비는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공동주택관리규약은 지켜지고 있는지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989년 건축된 이 아파트는 664세대가 입주하고 있다

한편 10일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