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경험·인맥, 야구산업 활성화 '올인'"

이선영 회장이 충남야구소프볼협회를 찾은 이승엽 전 선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이선영 회장이 충남야구소프볼협회를 찾은 이승엽 전 선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 제2대 통합 충남야구소프트볼협회장에 당선된 이선영(58) 회장은 충남야구발전의 산증인이다.

직전까지 충남야구소프트볼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던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22일 통합 제2대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29일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임기는 4년으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다.

협회는 2017년 엘리트야구와 소프트볼, 생활체육야구를 통합해 현재의 형태가 됐다. 이 회장은 엘리트야구를 담당했던 충남야구협회에서 심판을 시작으로, 30여년 동안 충남야구와 함께 했다.

이 회장은 당선 후 충남지역 야구 활성화를 위해 ▷중앙단체와 긴밀한 협력 관계 ▷학교체육 및 지역별 클럽야구 활성화 ▷생활체육(동호인)야구 저변확대▷대외 협력을 통한 소통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행정을 약속했다.

중부매일은 당선 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선영 회장을 만나봤다. / 편집자

 

야구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초등학교부터 엘리트 야구를 시작했다. 성거초와 천안중, 북일고까지 야구를 했다. 당시에는 남산초와 천안북중에는 야구부가 없었다(현재는 성거초와 천안중에는 야구부가 존재하지 않는다). 1989년 충남야구협회가 대전야구협회로부터 분리되던 해 성무용 전 천안시장의 권유로 충남야구협회에서 심판으로 활동하게 됐다. 그것이 협회와의 첫 인연이었고 이후 협회 총무이사직을 맡게 됐다.


 

협회 활동에서 가장 큰 공적이 있다면.


-흥타령초등야구대회의 천안 유치와 박찬호 전국 초등학교야구대회 공주 유치다. 흥타령기 유치 당시는 IMF 시절이었다. 기존에 대회를 주최하려고 했던 회사가 자금사정을 이유로 포기를 했다. 이후 다른 시도와 유치경쟁이 펼쳐졌고 충남이 유치하게 됐다. 뒤이어 박찬호초등야구대회가 공주에서 열리게 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지만 2019년의 경우 두 대회 모두 전국 32개 초등학교가 참여하는 규모와 명성을 갖춘 대회로 성장했다. 전국대회를 2개나 개최하다보니 타 시도협회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도민체전 야구 일반부 신설도 개인적으로 무척 자긍심을 갖는다.


 

도민체전 야구 일반부 신설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


-2011년으로 기억한다. 당시 도민체전에 야구 일반부는 없었다. 그 당시 각 시군에서 운영되는 야구 동호인들의 한결같은 염원은 야구장 신설이었다. 그래서 떠올린게 도민체전이었다. 각 시군에서 개최되는 도민체전에 야구 일반부가 추가되면 '대회 진행을 위해 야구장을 신설할 수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에서였다. 바로 충남체육회와 상의를 하고 충남시군체육회 사무국장 회의를 찾아가 도민체전 일반부 야구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듬해인 2012년 서산시 도민체전부터 야구 일반부가 시범종목이 됐다. 이후 시군을 순회하면서 개최되는 도민체전을 통해 태안, 서천, 공주, 예산, 계룡, 당진 등에 야구장이 신설됐다. 대회 개최를 위해 조성된 야구장이지만 대회가 끝나면 사용의 주체는 각 지역 동호인들이다. 도민체전 야구 일반부 신설이 생활체육 야구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회장 선거 단독 출마과정에서 후보자 자격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이선영 회장이 금품제공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는 진술서를 펼쳐놓고 설명을 하고 있다./ 유창림
이선영 회장이 금품제공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는 진술서를 펼쳐놓고 설명을 하고 있다./ 유창림

-2005년 5월14일에 대한야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를 받은 일이 있다. 2006년 3월22일 무기한 자격정지는 풀렸는데 이 무기한 자격정지 경력을 두고 후보자격이 있느냐는 논란이 있었던 것이다. 이후 후보자 자격에 대한 질의에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나 충남체육회로부터 후보자 출마 자격이 있다는 취지의 회신을 받았다.

 

무기한 자격정지의 내용은.


-강조하는데 대한야구협회의 무기한 자격정지는 원천 무효다. 무기한 자격정지 원천 무효를 주장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바로잡지 못했는데 이 같은 논란이 있으니 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2005년 충남야구협회 전무이사로 있던 시절 소년체전 선발전에서 승리한 A팀이 '잘 봐달라'는 취지로 내게 100만원을 줬다고 패한 B팀 관계자의 진술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언론보도를 통해 기정사실화됐고 대한야구협회는 내게 무기한 자격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나는 돈을 받은 사실이 없었고 즉각 B팀 관계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피고소인이 허위주장임을 인정했고 스스로 잘못했다는 진술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수사가 마무리됐다. 이후 대한야구협회의 무기한 자격정지가 풀렸던 것이다.


 

무기한 자격정지가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없던 사실로 내려졌던 징계다. 상식적이라면 직무정지를 해놓고 사건의 내용이 증명된 후 징계를 했으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그렇지 못했다. 징계를 한 후 징계를 풀어줬다는 것 자체가 징계 부분은 정당했다는 식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선거과정을 통해 깨달았다. 대한야구소프볼협회를 통해 직무정지 자체가 무효임을 질의해 놓은 상태고 법적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


 

야구협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횡령을 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의 훈련비와 출전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충남도에서 훈련비와 출전비를 협회 통장으로 내려주면 바로 해당 학교에 이체해준다. 이후 해당 학교에서 사용 증빙자료를 도체육회에 보내게 된다. 그런데 도협회가 예산 사용 증빙자료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횡령이라는 주장이 나왔던 것이다. 훈련비와 출전비는 도협회와는 무관한 예산으로 아니면 말고 식의 일부 언론보다가 횡령 의혹을 키웠다. 이 같은 허위주장이 사실이라면 벌써 검찰이나 경찰에서 수사를 시작하지 않았겠나.


 

충남의 야구인들에게 한 말씀.

이선영 회장이 박찬호전국초등야구대회에서 박찬호 전 선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충남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이선영 회장이 박찬호전국초등야구대회에서 박찬호 전 선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충남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엘리트와 생활 야구 균형 발전을 위해 각 지역 실무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야구인으로서 살아오면서 쌓은 인맥을 적극 활용해 지역 연계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하겠다. 지역에 맞는 야구산업을 활성화해 야구문화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임기 내에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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