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작 시리즈 연극·관객 만나는 영상 '새로운 패러다임'

극단 늘품이 주최한 충북도 최초 웹 연극 남겨진 사랑./ 극단늘품 제공
극단 늘품이 주최한 충북도 최초 웹 연극 남겨진 사랑./ 극단늘품 제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코로나19로 공연예술계 상황이 변화한 지금, 관객과 배우가 함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웹 연극이 펼쳐진다.

오는 15일부터 2월 28일까지 매주 금, 토, 일요일 청주 메가폴리스아트홀에서 진행되는 웹 연극 '남겨진 사랑(leftover love)'이 바로 그것이다.

이 연극은 극단 늘품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충북문화재단이 후원한 작품으로 2020년 온라인미디어예술활동지원사업 'Art Change Up:아트체인지업'에 선정됐다.

기존의 연극은 다소 긴 런닝 타임으로 작품을 끝까지 보는데 집중도가 떨어지고 관객들의 표정을 제대로 볼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웹 연극은 일반 관객들이 연극 영상 속에 함께 나옴으로써 관객과 연극이 함께 공존하고 직접 관람을 못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짧은 영상을 하루, 하루 관람하면서 집중도 또한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연극과 영상의 갈래에 놓여 있는 이 시점에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돼 있는 예술계에 연극의 특성을 잘 살려 영상매체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추후 관객들이 영상이 아닌 공연장을 직접 찾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무대에 목말라 하고 있는 배우 및 스텝의 역량을 펼친 것은 물론, 작품의 주제에 맞는 주제곡 창작을 통해 젊은 관객층 확보과 예술인들 자신들만의 예술적 기술을 영상기술과 접목함으로써 예술적 감각 발전 환경을 넓히게 되는 기회도 되고 있다.

천은영 극단 늘품대표는 "연극의 현장감이 중요한 만큼 관객이 함께 하지 않으면 오프라인 공연에도 의미가 없다"며 "이번 온라인콘텐츠는 새로운 관객들의 시선을 함께 하는데 그 의의가 크다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극단 늘품이 주최한 충북도 최초 웹 연극 남겨진 사랑. 오른쪽 아래는 온라인 송출시 함께 참여하는 관객들 모습. / 극단늘품 제공
극단 늘품이 주최한 충북도 최초 웹 연극 남겨진 사랑. 오른쪽 아래는 온라인 송출시 함께 참여하는 관객들 모습. / 극단늘품 제공

웹 연극 '남겨진 사랑'은 천은영 극단늘품 대표가 작품과 연출은 물론 딸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엄마의 역할까지 맡았다.

자신의 죽음으로 주변 사람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바라봐야하는 주인공 미진 역은 윤수지 배우가,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의 삶을 재조명 시키려는 령, 웃음 포인트로 완벽한 캐릭터인 아줌마, 우리의 주변인물이 될 수도 있는 선생님 등 1인 다역을 정아름 배우가 완벽히 소화했다.

바쁜 일상 속 우리시대의 아빠 역에는 이병철 배우, 주인공의 단짝 친구이자 청소년기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소화한 친구 주연의 역할을 이성은 배우, 주인공을 짝사랑하며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진욱 역에 최대운 배우가 무대에 올랐다.

주제곡과 서브곡을 신인 작곡가인 조규상씨가 작곡하고 베테랑 정의찬 작곡가가 추가 작곡 및 편곡을 진행했고 신인가수 An,Q가 노래를 함으로써 극의 분위기를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연극과 영상의 경계를 시청자 입장에서 촬영·독한 변동률 감독과 더불어 안진상 예술감독, 장하다 무대디자인, 김영호 무대감독, 최성민 조명감독 등 극단늘품 스텝이 총동원돼 제작에 힘을 모았다.

남겨진 사랑은 유튜브 채널 '극단늘품' 또는 '남겨진 사랑'을 검색하면 어디서든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시리즈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영상 공개를 해놓음으로써 일명 몰아보기까지 가능하다.

천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는 이제 공연예술계에서도 피할 수 없다"며 "극단늘품은 강력한 방역대책을 새워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조심스레 도전해 보고자 쉬지 않고 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극단 늘품은

한국연극협회에 정식 등록된 극단으로 청주에서 18년째 운영해 온 중견극단으로서 매년 5개 이상 자체적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공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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