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창림 천안주재 부장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2021년 천안시의회의 천안흥타령춤축제 예산 삭감 이유가 모호하다.

시의회는 지난해 12월 흥타령춤축제 등의 예산 155억원을 삭감했다. 이에 전임 민주당 시장이 주도했던 흥타령춤축제 불당동 개최가 불가능해지자 관련 예산이 삭감된 것으로 본 천안아산경실련은 '불당동으로 이전하라는 주장은 상식을 떠난 이기주의적이며 정파적인 횡포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월영 복지문화위원장과 불당동 개최를 주도하는 것으로 지목된 이종담 의원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코로나19 상황을 거론하며 '흥타령춤축제도 시민의 삶이 안정적일 때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상식적 판단임에도 불구하고, 정당간 문제나 지역이기주의 등으로 축제예산 삭감에 대한 여론을 호도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관련 상임위의 예산심사 회의록(2020년 12월 10일)을 확인해 보니 이날 유독 '불당동'과 '장소'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면서 개최지에 대한 논란이 빚어졌다.

김선홍 의원이 축제개최장소 관련 총 4번 '불당동'을 거론했고 이종담 의원은 3회에 걸쳐 '장소'라는 말로 불당동 개최를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이은상, 이준용 의원은 반대의견을 피력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유창림 부장·천안주재
유창림 천안주재 부장

반면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축제예산 삭감이라는 해명에 해당되는 발언은 김월영 위원장이 "코로나로 인해 모든 행사가 취소되고 백신이 나와서 안심이 되지만 지금 이 시기가 과연 적절한가"라는 언급뿐이었다. 코로나19 상황 속 축제 예산의 정당성에 대한 갑론을박은 없었다는 말이다.

천안흥타령춤축제 예산 삭감은 코로나19가 내년 9~10월에도 이어질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발전적인 고민이 아닌, 당을 달리하는 의원들과 시장의 정당간 문제, 불당동 개최원칙에서 나온 지역이기주의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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