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충청권 주민들의 생활만족도가 다른 시·도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 8일 발표한 전국 17개 시·도 주민 생활만족도 평가에서 충북 주민의 생활만족도는 50.2%로 꼴찌 수준인 16위에 머물렀다. 세종 역시 충북과 비슷한 51.8%(14위)로 저조했다. 9위의 충남(54.7%)도 충북, 세종과 함께 전국 평균(55.3%)에 못 미쳤다.

57.8%를 기록한 대전(5위)만이 전국 평균을 넘겼다.(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달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만7천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전국 ±0.8%p, 시도별 ±3.1%p(95%신뢰수준)에 응답률은 4.9%)

충북의 경우 지난해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청주 오창에 유치하면서 지역발전의 기대감이 컸다.

세종도 국회 이전 추진으로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청사진이 가시화 됐고, 충남은 혁신도시 지정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음에도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의외다.

충청권 주민들의 생활만족도가 낮은 것은 이번에 함께 조사한 시·도지사 긍정평가에서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들이 9~12위의 중하위권에 머무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역주민의 생활만족도 향상을 위해서는 정주여건 개선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가 필수적이다. 정주여건의 경우 교통수단 확보와 교육의 질 개선 등이 요구된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희망도 보인다.

교통 분야에선 지난 5일 개통한 중앙선 제천∼원주 간 복선전철이 대표적이다. 신형 KTX-이음 운행으로 서울 청량리역에서 제천역까지의 운행시간은 기존 1시간 41분에서 1시간 6분으로 35분 단축됐다.

향후 제천을 중심으로 강호축(강원~충북~호남) 고속철도망과 연결되면 인적·물적 교류 증가와 더불어 삶의 질 향상과 경제적 파급효과가 확실하다.

지난달 28일 항공운항증명(AOC) 승인이 난 에어로케이 항공사는 충청권 주민들의 날개 역할을 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까지 가지 않게 됐다.

게다가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추진 중인 충청권 광역철도망도 올해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면 대전 지하철이 세종정부청사와 청주도심, 청주공항까지 연결된다. 지역내 원활한 이동과 교류로 경제권 규모화(충청권 메가시티)를 도모하고, 청주공항 활성화와 주요도시 간 지하철 연결 등을 통해 동반성장이 기대된다.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지역 교육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더 벌어진 학력차를 해결해야 한다. 대면·비대면 수업의 양질화로 지역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교육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정주여건이 좋아지면 우수기업 유치와 좋은 일자리 증가도 뒤따를 것이다. 살기좋은 충청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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